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방문과 중국의 대규모 군사 훈련 등으로 빚어진 대만 위기 상황에서도 대만인의 50%는 독립을 지지하고 '양안 통일'을 지지하는 의견은 1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대만 자유시보가 보도한 민의기금회의 '펠로시 의장의 방문과 중국군의 훈련에 따른 여론조사 결과 20세 이상 대만인 중 50%가 대만 독립을 선택했고 25.7%는 현상유지, 11.8%는 양안통일을 지지한다고 대답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8일과 9일 이틀 동안 20세 이상 대만 성인 남녀 1035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민의기금회 위잉룽 회장은 5일간의 해상 및 공중 봉쇄가 대만인들의 미래에 대한 집단적 기대와 열망을 꺾지 못했다며 대만인의 절반은 미래에 대만의 독립을 원하고 그 다음으로 바라는 것은 현상유지라고 말했다.
차이잉원 총통의 국정운영 방식에 대해서는 45.7%가 적극 찬성 또는 대체로 찬성한다는 의견을 보였지만 절대 반대 또는 대체로 반대한다는 의견도 40.7%나 됐다. 지난달에 비교하면 차이 총통에 대한 지지율이 7% 급락한 것으로 1년 만에 최저치다.
훈련 기간 중 중국이 발사한 미사일이 비록 우주공간이지만 대만 상공을 날았음에도 일본 뉴스를 보고 이 소식을 처음 접한 대만인들의 실망감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펠로시 의장을 태우고 지난 2일 대만으로 향하던 미 전용기를 중국 군용기가 추적해 감시하려고 했으나 미국의 전자적 간섭으로 실패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이 보도했다.
이들 매체들은 남중국해와 대만해협 상공에서 중국군이 젠-16D 전자전기 등과 4세대인 055형 구축함 등을 투입해 펠로시 의장의 전용기를 쫓았으나 실패했으며 미 국방부의 명령을 하달받은 미 항공모함 타격군의 전자전 능력 행사로 인해 중국군의 거의 모든 전자전 장비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