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훈식 중도사퇴…野 전대 이재명 vs 박용진 2파전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들이 지난 14일 충북 청주시 CJB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에서 당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명, 박용진 후보.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당권주자 강훈식 후보가 후보직에서 중도 사퇴했다. 강 후보가 단일화에는 일단 선을 그으면서, 당 대표 경쟁 구도는 이재명 후보와 박용진 후보의 2파전으로 재편됐다.
 
강 후보는 15일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오늘 당 대표를 향한 도전을 멈춘다"며 "다시 한 명의 구성원으로 돌아가 새로운 길을 찾아보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번 전대는 부끄러움과 두려움을 이겨내기 위한 과정이었다"며 "다만 변화와 혁신의 미래를 그리기에는 제가 좀 부족했다고 생각한다. 거대한 현실을 직시하고 도전을 멈추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 후보는 이재명·박용진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남은 두 분 중 누가 대표가 되더라도 가슴 뛰는 민주당을 함께 만들 수 있게 가장 낮은 곳에서 헌신적으로 돕겠다"고만 말했다. 반(反)이재명계와의 연대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도 "저는 '반명 단일화'만으로 민주당 이끌 수 없다고 수차례 말씀드렸다"고 선을 그었다.
 
강 후보는 이어 "인지도가 낮은 후보에게 단일화 제안은 '활주로의 방지턱'과 같다고 생각한다. 제가 말하는 비전보다 정치공학적인 단일화 이슈만 노출되는 게 저에겐 뼈아팠다"며 "젊은 수권정당을 만들기 위한 서로 간의 비전을 공유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박용진 후보는 강 후보 사퇴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깨가 무거워졌다. 이제 경선은 1대1 구도로 전환됐다"며 "'쓸모있는 정치', 민주당의 '기본과 상식'을 위해 뛰겠다"고 밝혔다.
 
이날 강 후보의 사퇴로 사실상 단일화 이슈가 소멸하면서, 향후 전당대회에서 이 후보의 독주 체제가 한층 강력해질 거라는 관측이 나온다.
 
전날 충청 지역구 경선까지 반영한 권리당원 누적 득표율은 이재명(73.28%), 박용진(19.90%), 강훈식(6.83%) 후보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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