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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한 핏줄부터 우리말 하는 중국인이라는 생각까지 (계속) |
[CBS·케이스탯 조선족에 대한 인식조사 결과보고서 다운로드]
조선족은 중화인민공화국을 이루고 있는 56개 민족 가운데 하나로 구한말부터 일제강점기에 한반도에서 중국 동북지역으로 이주했다가 해방 이후 한반도로 돌아오지 않고 정착한 우리 미족의 한 갈래다.
분단과 냉전 시기에 거의 잊혀지다시피 했던 조선족들은 1980년대 중국의 개혁개방과 국제정세 완화, 1988년 서울올림픽, 특히 1992년 한중수교 이후 우리에게 다시 다가왔다.
처음에는 친척 방문, 산업연수, 관광, 위장결혼, 밀입국 등의 방법으로 들어와 주로 저임금 기피업종에 종사했다. 이 과정에서 불법 체류자라는 딱지가 붙기도 했지만 차별대우와 임금체불, 사기 등에 부지기수로 노출되는 등 피해도 많이 봤다.
2001년 재외동포법이 헌법불합치 판정을 받고 2004년에 개정되고 방문취업제 등이 도입되면서 불법체류자 문제가 다소 완화되고 유학생과 고학력 취업자들이 늘고 성공한 사업가들이 생겨나면서 조선족들에 대한 인식은 개선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특히 반중 정서가 심해지면서 조선족을 '우리말 하는 중국인'으로 인식하는 경향도 상당하다.
CBS노컷뉴스는 젊은이들의 조선족에 대한 생각을 알아보기 위해 지난 6월 여론조사 전문기관 케이스탯에 의뢰해 국내 대학 3곳에 재학 중인 대학생 12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였다.
조사 결과 설문에 응답한 대학생 10명 중 8명 이상은 조선족에 대해 '거칠고 위험하다'(83.5%)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그냥 평범한 사람들이다'(13.4%), '가난하고 불쌍하다'(1.6%),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이다'(1.6%) 등의 대답이 그 뒤를 이었다.
조선족에 대해 인식에서도 '중국인이라는 생각이 앞선다'는 응답이 52.8%로 가장 많았고 '우리말을 하는 중국인이며 완전히 남이다'(23.6%), '같은 민족이지만 거리감이 느껴진다'(21.3%)는 대답이 '우리 민족이고 친근하다'(21.3%)를 압도했다.
조선족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와 인식과는 달리 조선족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68.5%)가 '약간 잘 안다'와 '매우 잘 안다'를 합친 비율(31.5%)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조선족과의 교류 경험도 '없다'(60.6%)가 '있다'(39.4%)보다 훨씬 많았다.
조선족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교류 경험도 없는 상태에서 부정적인 이미지와 생각은 어디서 생겨날까?
설문에 응답한 대학생들은 한국 사회에서 조선족의 이미지를 형성하는데 가장 큰 기여를 한 매체로 영화/드라마(44.1%)를 꼽았고 신문/방송(29.1%), 인터넷 커뮤니티(17.3%), 유튜브(4.7%)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조선족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및 평가는 국내 조선족 정책 방향에 대한 주문에서 냉소적인 경향으로 귀결된다.
조선족에 대해 어떤 정책을 펴야 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같은 민족으로서 적극 포용해야 한다'(11.0%)는 의견보다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이라는 시각으로 접근해야 한다'(43.3%), '기본적으로 중국인이라는 인식하에 경계해야 한다'(24.4%%), '3D업종의 구인난 해결을 위한 외국인 노동자 정책이 범주로 접근해야 한다'(21.3%)는 순으로 응답했다.
*이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정부광고 수수료를 지원받아 제작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