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명' 굳어지는 野 전대…'원팀' 챙기는 李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당대표 후보가 지난 14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전·세종 당 대표·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제공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전당대회 충청권 순회경선에서도 70%가 넘는 압도적인 지지율과 함께, 1차 일반국민 여론조사에서도 80%에 육박하는 지지를 얻어 사실상 '어대명(어차피 당대표는 이재명)' 기류에 못을 박은 분위기다.
 
여기에 5명을 선출하는 최고위원 선거에서도 친(親)이재명계로 분류되는 후보가 4명이나 상위권에 포진하자, 이 후보는 오히려 상대 후보에 대한 투표 독려에 나서는 여유도 보였다.
 

'민심 바로미터' 충청 이어 '1차 여조'도 접수

지난 14일 충남 공주시 금흥동 충남교통연수원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에서 당 대표 후보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명, 박용진, 강훈식 후보. 연합뉴스

민주당 도종환 중앙당선관위원장은 지난 14일 대전 한밭종합운동장에서 충남·충북·세종·대전 등 충청권 권리당원 투표까지 포함한 12개 시·도 누적 투표 결과, 이 후보가 73.28%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박용진 후보는 누적 득표율 19.90%, 강훈식 후보는 6.83%를 각각 기록했다.
 
이 후보는 충청 지역에서도 압도적인 지지세를 확인함에 따라, 남은 2주간의 전당대회는 사실상 이 후보 선출 수순으로 흐르는 것 아니냐는 전망까지 나온다.
 
이 후보는 이날 함께 발표된 1차 일반국민 여론조사에서도 79.69%라는 압도적인 지지를 얻었다. 박 후보는 16.96%, 강 후보는 3.35%에 그쳤다.
 
당대표 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최고위원 선거에서도 친이재명계 정청래 후보가 28.22%로 1위를 이어가는 등, 2위 고민정 후보(22.11%)를 제외하고는 3~5위까지 모두 친이재명계 후보(각각 장경태, 서영교, 박찬대 순)가 차지했다.
 

 당권 잡아도 사법리스크 '원팀'이 과제

더불어민주당이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8·28 전당대회 지역 순회 경선을 시작한 지난 6일 강원 원주시 한라대학교 대강당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이재명, 박용진, 강훈식 당 대표 후보가 당원들에게 인사하며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어대명에 이어 '확대명(확실히 당대표는 이재명)' 기류 속에서, 최고위 지도부가 사실상 친이재명계로 채워질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자 이 후보는 표정 관리에 들어간 모양새다.

이 후보는 14일 합동연설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박용진 후보를 찍더라도, 강훈식 후보를 찍더라도 모두 정당 민주주의에 참여하는 것"이라며 "당원 중심의 정당을 만들기 위해서는 당원 투표율이 높아져야 한다"고 적극적인 투표 참여와 함께 원팀 정신을 강조했다.
 
실제 이 후보는 당권을 잡더라도 '사법 리스크'를 안고 있어 당내 단결이 무엇보다 절실한 상황이다. 반(反)이재명계에서는 일단 대세론 앞에 침묵하고 있지만, 이 후보가 향후 자신의 사법 리스크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언제든지 잡음이 터져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민주당은 당대표 경선에서 대의원 30%, 권리당원 40%, 일반당원 여론조사 5%, 일반국민 여론조사 25%를 각각 반영한다. 14일 발표한 1차 일반국민 여론조사는 오는 26~27일 진행되는 2차 여론조사 결과와 합산해 8·28 전당대회 최종 결과에 반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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