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군 봉송식 참석한 윤 대통령…"이름 없는 영웅들 기억"

윤석열 대통령이 14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한국광복군 선열 합동 봉송식에서 헌화·분향한 뒤 훈장 추서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14일 광복 77주년을 하루 앞두고 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수유리 애국선열 17위의 합동봉송식에 참석해 이름 없이 희생한 순국 선열들을 추모했다. 수유리 광복군 합동묘역에 안장됐던 고(故) 김유신 지사 등 17위 선열들 묘소는 이날 봉송식을 통해 국립대전현충원으로 이장됐다.
 
이날 오전 10시 30분 서울현충원에서 열린 봉송식은 국기에 대한 경례, 영현(英顯)에 대한 경례, 광복군 영상 상영, 헌화‧분향, 건국훈장 추서, 추모사, 영현 전송 순으로 진행됐다. 주빈으로 참석한 윤 대통령은 충열대·묘소 참배 이후 봉송식에서 광복군 선열 17위에 헌화를 하고 추모사를 낭독했다.
 

윤 대통령은 헌화를 위해 고(故) 이재현 지사 묘역에 도착하자, 박민식 보훈처장은 "이 지사는 광복군 2지대로 편입됐다"며 당시 활동을 설명했다. 이 지사의 유족은 "1997년에 돌아가셨는데, 아주 꼬장꼬장 했다"며 "밥도 매번 한 숟가락만 드셨고 그것 이상 드리면 화를 냈었다"라고 고인의 일화를 소개했다. 윤 대통령은 "작고하셨을 때 춘추가 어떻게 됐었나"라고 물었고 유족은 "여든 둘이었다. 그래도 관리를 잘 했다"고 답했다. 박 처장은 "오늘 행사에 독립기념 노래 나오는데, 그 노래를 만드셨다"고 부연했다.
 

수유리 광복군 선열 17위 중 아직 독립유공자 서훈이 이뤄지지 않은 고(故) 한휘 지사에게 건국훈장 애족장이 추서됐다. 한 지사의 후손이 없는 점을 고려해 이형진 한국광복군기념사업회 이형진 회장이 대신 훈장을 받았다.
 
윤석열 대통령이 14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한국광복군 선열 합동봉송식에 앞서 한국광복군 이재현 지사 묘소를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추모공연으로 연주된 '여명의 노래'는 광복군에서 활동한 고 이재현 지사와 고 한형석 지사가 창작한 노래로 조국의 광복을 예감하며 새로운 한국을 세우자는 의미로 당시 광복군들 사이에서 불렸다. 이번 봉송식에선 국악인 고영열씨가 추모곡을 불렀다.
 
윤 대통령은 추모사에서 "우리가 마음껏 누리고 있는 자유는 일제강점기의 암울한 현실과 절망 속에서도 오직 자유와 조국의 독립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초개와 같이 던진 분들의 희생위에 서 있는 것"이라며 17위 선열들 이름을 일일이 호명하며 명복을 빌었다.
 
그러면서 "조국의 독립을 위해 이름도 남김없이 쓰러져갔던 영웅들을 우리가 끝까지 기억해야 할 것"이라며 "무명의 희생과 헌신도 국가의 이름으로 끝까지 챙기고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4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한국광복군 선열 합동 봉송식에서 추모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봉송식 후 선열 17위 영현은 국방부 의장대 호위 속에서 영현별 봉송차 1대씩 모두 17대로 서울현충원에서 대전현충원으로 이동했다. 선열 17위 영현은 대전현충원 독립유공자 7묘역에 있는 '수유리 한국광복군 합동 묘역'에 개별 안장된다.
 
이날 행사에 대통령실에선 김성한 국가안보실장과 김용현 경호처장, 김일범 의전비서관, 임기훈 국방비서관, 강인선 대변인 등이 참석했다. 임시정부의 국군인 광복군을 예우하기 위해 이종섭 국방부장관과 김승겸 합동참모의장, 이종호 해군참모총장, 정상화 공군참모총장, 안병석 한미연합사령부 부사령관, 김태성 해병대사령관, 여운태 육군참모차장 등 군 주요 직위자도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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