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살에 멀티 도루라니…' 이영하 멘붕시킨 추신수의 센스

올 시즌 40살의 나이에도 두 자릿수 도루로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는 SSG 추신수. 연합뉴스

프로야구 SSG가 올 시즌 가장 먼저 70승 고지를 밟으며 독주를 이어갔다. 불혹의 나이에도 멀티 도루를 기록하며 상대 선발 투수를 뒤흔든 추신수의 활약이 빛났다.

SSG는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두산과 원정에서 8 대 2로 이겼다. 전날 kt와 홈 경기 패배의 아쉬움을 털고 다시 승수 쌓기에 들어갔다.

70승(31무 3무)을 선점한 SSG는 1위를 더 공고하게 다졌다. 이날 NC와 창원 원정이 우천 취소된 2위 LG(60승 38패 1무)와 승차는 8.5경기가 됐다.

베테랑 추신수가 공격 첨병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날 1번 지명 타자로 나선 추신수는 3타수 1안타 1타점 2득점 2도루를 기록했다.

특히 초반 잇딴 도루로 상대 우완 선발 이영하를 흔들었다. 1회초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한 추신수는 곧바로 2위를 훔친 뒤 최정의 좌전 적시타 때 홈까지 들어와 선취 득점했다.

3회도 선두 타자로 나선 추신수는 볼넷을 골라낸 뒤 다시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이번에도 이영하의 변화구 타이밍을 읽었다. 특히 이영하의 견제가 느슨한 틈을 타 리드를 벌려 여유 있게 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에 더욱 흔들린 이영하는 1사에서 최정, 한유섬을 연속 볼넷으로 내보낸 뒤 박성한에게 희생타를 내주며 추가 실점했다. 추신수가 홈을 밟아 멀티 득점을 이뤘다. 이영하는 이날 3이닝 만에 83개나 공을 던지며 5실점(4자책)으로 무너졌다.

추신수는 5회 중견수 희생타로 쐐기 타점까지 올렸다. SSG는 5회까지 7 대 2로 앞서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꾸준한 자기 관리로 불혹에도 여전한 주루 플레이를 펼치는 SSG 추신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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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추신수의 타율은 2할6푼3리로 34위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출루율은 3할9푼6리로 6위다. 리그 전체 1위인 볼넷(65개)의 빼어난 선구안으로 상대적으로 낮은 타율을 벌충한다. 몸에 맞는 공도 12개로 5위다. 출루 기회가 많으니 득점도 공동 4위(67개)에 오를 수 있는 것이다.

추신수는 도루도 13개로 리그 10위를 달린다. 사실 도루는 전력 질주를 해야 하고 슬라이딩까지 과격한 동작이 많아 부상 위험도가 높다. 올해 40살의 추신수는 더 몸을 사려야 할 판이다. 그러나 추신수는 지난해 25도루에 이어 올해도 두 자릿수 도루를 기록 중이다. 철저한 자기 관리와 풍부한 경험에서 나오는 주루 센스로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는 것이다.

메이저 리그(MLB) 커리어를 마무리하고 지난해 KBO 리그에 데뷔한 추신수. 미국에서 이루지 못한 우승의 꿈이 한국 무대에서 무르익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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