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기자회견에 대통령실 "입장 없다"…여론은 주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3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윤리위원회 징계 36일 만에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황진환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3일 진행한 기자회견과 관련해 대통령실 측은 "공식 입장이 없다"고 말을 아끼면서 여론의 흐름을 주시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이 대표의 회견 직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 대표 회견과 관련해 공식 입장을 낼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 대표가 회견에서 윤 대통령과 관련한 언급들을 내놓긴 했지만, 이에 대해 맞대응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판단에서 '여의도 정치'와 거리두기 모드를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대통령실은 현재 윤 정부 국정 지지율이 20%대를 기록하는 등 저조한 상황에서 이 대표의 이날 회견이 대통령실이나 여당에 대한 여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주시하는 모습이다.

윤 대통령은 오는 15일 8·15 광복절 경축사에 이어 오는 17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통해 대국민 메시지를 발신, 국정동력 회복의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복안이다.

국민의힘이 비대위 체제 전환을 통해 내홍 수습 및 재정비에 나선 가운데 윤 대통령과 윤핵관(윤대통령측 핵심 관계자), 나아가 국민의힘 전체를 직격한 이 대표의 이날 작심 회견으로 인해 여권내 자중지란이 부각될 가능성 등을 우려하는 기류도 엿보인다.

대통령실의 다른 관계자는 "발언 내용에 모두 대응할 수는 없지만 30~40대 등 국민 정서에 어떤 영향을 줄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회견에서 "선거 과정 내내 한쪽으로는 저에 대해서 '이 x', '저 x' 하는 사람을 대통령 만들기 위해 당 대표로서 열심히 뛰어야 했다"고 말했다.

또 "공교롭게도 대통령실의 발표로는 대통령은 저를 만나시지 않았지만 저는 대통령께 북한방송 개방에 대한 진언을 독대해서 한 바가 있다"며 대통령실이 언론에 확인해주지 않았던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독대가 사실이라고 폭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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