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핸드볼 유망주들이 '제2의 우생순'에 도전한다.
18세 이하 국가대표팀은 11일 오전 1시 15분(한국 시각)부터 북마케도니아 스코페에서 열리는 제9회 세계여자청소년 핸드볼선수권대회 결승에 나선다. 상대는 북유럽 강호 덴마크다.
이 대회에서 한국이 결승에 오른 것은 16년 만이다. 한국 핸드볼은 초대 대회였던 2006년 대회에서 결승에 올라 준우승을 거둔 바 있다.
결승 상대가 만만치 않다. 핸드볼 강국인 덴마크는 이 대회에서 2006년과 2012년 정상에 오른 바 있다. 한국으로서는 16년 만에 설욕전인 셈이다.
한국 대표팀에 대한 관심은 뜨겁다. 국제핸드볼연맹(IHF)은 10일 공식 홈페이지에 '북마케도니아의 그대 : 다른 나라 팬들도 한국 핸드볼과 사랑에 빠졌다'는 제목의 기사를 올렸다. 조별 리그부터 4강까지 독일, 네덜란드, 스웨덴, 헝가리 등 유럽 강호들을 제친 한국 대표팀을 조명한 것.
IHF는 "일반 팬들은 물론 노르웨이, 오스트리아, 스위스, 크로아티아, 독일 선수들도 한국과 헝가리의 4강전에서 한국을 열렬히 응원했다"고 전했다. 특히 노르웨이 대표팀은 경기 뒤 한국 대표팀 버스에까지 찾아와 사진을 함께 찍으며 축하했다는 전언이다.
IHF는 "한국은 대회 시작 전에는 '아웃사이더'로 평가됐다"면서 "그러나 빠른 스피드와 많은 패스를 앞세운 조직력이 대단한 팀"이라고 호평했다. 한국 대표팀은 평균 신장 168cm로 8강 상대 스웨던의 175.6cm 등에 비해 작은 편이지만 경기 평균 득점 31.7점, 슛 성공률 63.6% 등 각종 지표에서 상위권을 달린다.
한국은 비유럽 국가로 유일하게 이 대회에서 4강 이상을 성적을 냈다. 한국은 1회 준우승, 2016년과 2018년 3위에 오른 바 있다.
김진순 대표팀 감독은 "우리가 우승한다면 한국 핸드볼이 체격의 불리함을 딛고 한 단계 더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덴마크는 이번 대회 참가국 중 공수 조직력이 가장 탄탄한 팀이라 쉽지 않겠지만 최선을 다해 맞서겠다"고 결승 출사표를 던졌다. 과연 한국 여자 핸드볼 유망주들이 선배들의 뒤를 이어 우생순을 재현할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