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서도 '청약 불패'는 옛말…'묻지마 청약' 경고한 아파트

효자 엘르디움 에듀파크 아파트 홈페이지에 올라온 청약 안내 팝업. 효자 엘르디움 에듀파크 아파트 홈페이지 캡처

대표적인 공급 부족으로 아파트 값 상승을 유지 중인 전북 전주시에서도 아파트 미계약이 발생했다. 전국적으로 부동산 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전주 역시 '청약 불패'는 옛말이 됐다.

10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등에 따르면 '전주 효자 엘르디움 에듀파크 아파트'는 오는 16일 무순위 청약을 진행한다. 지상 14층 1개동인 64세대(전용면적 84㎡) 중 43세대가 계약을 포기함에 따라 잔여물량으로 나왔다.

시행사 측은 주민등록등본상 전주시에 거주하고 세대원 모두 무주택자를 대상으로 무순위 청약을 진행한다고 안내했다.

분양가 3억 후반에서 4억 원 초반대로 형성된 해당 아파트는 지난달 8.25 대 1이라는 평균 청약경쟁률로 1순위 청약이 마감됐다. 하지만 절반 이상의 세대가 계약을 포기하면서 결국 무순위 청약으로 이어진 것이다.

이로 인해 '묻지마 청약'을 경고하는 주의사항까지 등장했다. 해당 아파트 홍보 홈페이지에는 "자금 계획과 청약 자격조건을 갖추지 못하시는 경우 청약신청은 자제하시기 당부드린다. 당첨 후 계약을 포기하시면 타 주택 분양단지 청약제한기간 7년 적용된다"는 경고문이 걸려 있다.

해당 아파트 청약 관계자는 "청약 부적격자와 자금 계획 등 여러 가지 이유로 계약을 포기한 사람이 생겼다"며 "2번째 청약에서도 미계약분이 발생한다면 선착순 모집으로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현상은 전국적인 부동산 침체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나 전주의 경우 공급부족으로 인해 아파트 매매 가격지수의 상승을 유지하고 있지만, 폭이 줄어들면서 매수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전북지부 노동식 지부장은 "전주시는 구축 아파트도 이제는 오를 대로 올랐고 떨어지기만 기다리고 있다"며 "신축 아파트의 경우에도 매물이 많이 쌓여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럴 경우 투자 목적으로 청약에 당첨돼도 포기하는 경우가 생긴다"며 "과거처럼 부동산 시장이 호황인 분위기에는 청약이 완판됐겠지만, 실거래는 물론 분양가 역시 높아진 상황에서 부담을 느끼며 미계약 현상이 발생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노 지부장은 "현재 경기가 안 좋고 금리 인상, 가격 인상에 대한 피로감으로 인해 당분간 이러한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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