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육상선수권 은메달 획득으로 성적에 대한 부담을 내려놓은 우상혁(26·국군체육부대)이 "이제는 즐기면서 뛰겠다"고 다짐한 가운데 다시 한번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과 맞붙는다.
우상혁은 11일 오전 2시45분(한국시간) 모나코에서 열리는 세계육상연맹 다이아몬드리그 대회 남자 높이뛰기 종목에 출전한다.
남자 높이뛰기 세계랭킹 1위 우상혁은 이번 대회에서 현역 최고의 선수로 평가받는 무타즈 에사 바심(카타르) 그리고 2020 도쿄올림픽에서 바심과 공동 1위에 올랐던 장마크로 탬베리(이탈리아)와 리턴매치를 벌인다.
우상혁은 지난달 미국 오리건주 유진에서 열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35를 뛰어넘어 은메달을 획득하고 한국 육상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
대회 우승자는 바심이었다. 바심은 2m37을 넘어 세계육상선수권 3연패를 달성했다. 탬베리는 2m33을 기록해 4위를 차지했다.
우상혁은 지난 4일 포상금 수여식 겸 다이아몬드리그 출정식에서 그동안 성적에 대한 마음의 부담이 있었고 세계육상선수권에서 좋은 성적을 기록한 만큼 앞으로는 부담을 내려놓고 즐기면서 뛰겠다고 밝혔다.
그래도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 시리즈에 출전할 기회를 놓치고 싶지는 않다.
남자 높이뛰기 경기가 열리는 올 시즌 다이아몬드리그 대회는 총 5개(파이널시리즈 제외)로 이미 3개 대회가 치러졌다. 모나코 대회와 8월 말 로잔 대회 등 2개 대회가 남았다.
각 대회 1~8위 선수에게는 순위에 따라 8~1점이 랭킹 포인트로 주어진다. 5개 대회 도합 랭킹 포인트가 높은 상위 6명만 파이널시리즈로 간다. 파이널시리즈는 9월 초 스위스 취리히에서 개최된다.
우상혁은 다이아몬드리그 개막전인 도하 대회에만 출전했다. 대회 우승을 차지해 랭킹 포인트 8점을 획득, 현재 전체 6위에 올라있다.
우상혁이 남은 대회에서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꾸준한 성적을 낸다면 무난하게 파이널시리즈 무대를 밟을 전망이다.
한편, 우상혁은 유럽 원정 기간인 9월2일 전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