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가구 등 시민들의 안전한 밤길 귀가환경을 만들기 위해 서울시 '안심마을보안관'이 안전사고 예방 파수꾼 역할을 하며 주민들의 치안 만족도 역시 높아지고 있다.
10일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4월 본격 운영을 시작한 안심마을보안관은 지난 110일간 1371건의 안전사고를 예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직 경찰, 무술 유단자 등으로 구성된 총 63명의 '안심마을보안관'은 노란색 모자를 쓰고 2인1조로 동네를 순찰하며 크고 작은 활약을 펼쳤다.
길을 잃고 헤매는 어르신의 집을 찾아주고, 술에 취해 길에서 자고 있는 주취자를 발견해 지구대에 안전하게 인계하거나 부탄가스통을 들고 자해 소동을 벌인 시민을 진정시켜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뻔한 위험 상황을 막기도 했다.
안심마을보안관 A씨는 지난 6월 9일 자정이 조금 지난 시각 순찰 구역인 강남구 논현동 ㅇㅇ번지 앞을 지나다 가스 냄새가 나는 것을 인지하고 즉시 논현파출소와 강남소방서에 신고했다. 출동한 파출소, 소방서 관계자 16명이 현장에 도착해 다가구 주택 지하 보일러실에서 가스가 새는 것을 발견하고 화재 관련 안전조치를 취했다.
안심마을보안관 B씨는 지난 6월 29일 순찰 구역인 강서구 화곡본동 ㅇㅇ번지 인근을 지나다가 40대 남성이 도로변에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눈 부위에 출혈이 있는 것을 확인한 B씨는 인근 식당에서 물수건 등을 빌려 지혈 조치를 하면서 119에 신고했다. 구급대원이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보호 조치한 뒤 조치사항을 인계해 해당 남성이 안전하게 병원에 후송될 수 있도록 도왔다.
서울시가 안심마을보안관 사업 시행 전(4.17~4.21)과 시행 중(6.23~6.30) 2회에 걸쳐 15개 구역 주민 750명을 대상으로 만족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주민들의 치안 만족도도 '안심마을보안관' 활동 이전에 비해 23%p 상승(56.3%→79.1%) 했다. 전반적인 만족도는 91%로 높게 나타났다.
서울시는 지난 1차 추경을 통해 예산 8억 6300만원을 추가로 확보해(총 예산 18억 1400만원) 연말까지 안정적으로 사업을 실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안심마을보안관은 시민의 밤길 안전을 위해 심야 시간(21시~새벽 2시30분) 2인1조로 동네를 집중적으로 순찰하며 혼자 귀가하는 주민과 동행해 안전사고를 예방하거나 제대로 관리되지 않은 건축 공사장 적치물이나 화재 발생 위험이 있는 구역을 발견해 조치하는 것이 임무다.
현재 총 63명의 보안관이 강서구 화곡본동, 관악구 서원동, 광진구 화양동, 동대문구 제기동 일대 등 1인가구 밀집 주거취약구역 15곳에서 활동 중이다.
보안관 중에는 전직 경찰이 8명이고 군 간부 출신도 2명이 있다. 태권도·유도·검도 등 무술 유단자도 14명 포함됐다. 안심마을보안관 전원은 신임경비원 교육(2일)을 이수했으며, 중대재해법, 심폐소생술(CPR) 등 직무활동 교육과 현장 교육을 받은 후 현장에 투입됐다.
이해선 1인가구특별대책추진단장은 "안심마을보안관 사업이 1인가구를 비롯한 시민들의 밤길 생활안전을 확보하고 심리적 안정을 높이는데 기여하고 있다"며 "사업 추진구역을 점차적으로 확대해 1인가구가 안심하고 귀가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