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당구(PBA) 팀 리그가 올 시즌 첫 라운드부터 난타전이 펼쳐지고 있다. 독주하던 신생팀 하나카드가 덜미를 잡혔고, 지난 시즌 챔피언 웰컴저축은행도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하나카드는 9일 경기도 고양시 빛마루방송센터에서 열린 '웰컴저축은행 PBA 팀 리그 2022-23'에서 휴온스에 패배를 당했다. 세트 스코어 1 대 4, 사실상 완패였다.
개막 후 4연승을 질주하던 하나카드의 첫 패배다. 하나카드는 전날 함께 3연승을 달리던 블루원리조트까지 잡으며 단독 1위에 올라 신생팀 돌풍을 이어갔다. 그러나 이날 휴온스에 연승이 끊겨 일단 숨을 골랐다. 여전히 1위는 유지했다. 블루원리조트와 공동 1위다.
'당구 여제' 김가영이 복식에서 잇따라 휴온스에 일격을 당했다. 김가영은 후배 김진아와 짝을 이룬 2세트 여자 복식에서 김세연-최혜미에 8이닝 만에 5 대 9로 진 데 이어 응우옌(베트남)과 나선 4세트 혼합 복식에서도 고상운-최혜미에 8 대 9로 석패했다.
휴온스는 이날 승리로 2연패에서 탈출했다. '얼짱' 최혜미는 복식 2승을 거두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휴온스는 2승 3패로 공동 4위에 자리해 상위권 도약을 노리게 됐다.
역시 2연패를 달리던 NH농협카드도 웰컴저축은행을 4 대 0으로 완파하며 단독 3위에 올라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슈퍼맨' 조재호가 '황제' 프레드릭 쿠드롱(벨기에)를 연파한 게 컸다.
조재호는 1세트 남자 복식에서 김현우와 호흡을 맞춰 쿠드롱-비롤 위마즈(튀르키예) 조를 11 대 2로 제압했다. NH농협카드는 김민아-김보미의 2세트 여자 복식에서도 승리하며 2 대 0으로 앞섰다.
3세트가 분수령이었다. 조재호가 쿠드롱과 주장 단식 대결에서 극적 역전승을 거뒀다. 12이닝까지 12 대 14로 뒤져 패색이 짙던 조재호는 13이닝째 연속 3점을 몰아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쿠드롱은 초반 7점을 몰아치며 승리하는 듯했지만 경기 후반 잇딴 실수로 아쉬움을 남겼다.
외인 없이 최약체로 꼽히던 TS샴푸∙푸라닭도 3연패 뒤 2연승을 달렸다. 2승씩을 거둔 김임권과 용현지를 앞세워 크라운해태에 세트 스코어 4 대 0 완승으로 최하위에서 탈출했다. SK렌터카는 블루원리조트에 패해 1승 4패 최하위에 처졌다.
10일에는 하나카드-크라운해태, 웰컴저축은행-TS샴푸∙푸라닭, NH농협카드-SK렌터카, 휴온스-블루원리조트의 경기가 펼쳐진다. 팀 리그 1라운드는 11일까지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