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FDA(식품의약국)가 피하주사인 원숭이두창 백신을 피부층에 투약하는 방식으로 새롭게 승인했다.
미국이 원숭이두창과 관련해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한 가운데 백신 투약 방법을 바꿔 기존보다 5배 더 많이 접종할 수 있게 됐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FDA는 이날 원숭이두창 백신인 '진네오스'의 투약 방법 변경을 승인했다.
앞서 진네오스는 2019년 18세 이상 고위험군 성인을 대상으로 천연두와 원숭이두창 예방을 위한 백신으로 승인을 받았다. 접종 방법은 피하에 4주 간격으로 2차례 투약한다.
FDA는 이를 피부층에 접종하는 방식으로 새롭게 승인했다. 백악관은 이 방법으로 기존과 동일한 백신량을 사용해 5배 더 많은 접종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는 결핵 피부반응 검사인 '투베르쿨린 검사'나 피부반응을 이용한 알레르기 검사와 유사한 방식이다. 다만 접종에 필요한 바늘은 기존과 다른 종류가 필요하다.
현재까지 미국에서는 110만 회분 이상의 백신을 계약해 62만 회분을 전역에 공급했다. 전략적 비축분은 44만 1천병으로 새로운 투약 방법을 사용하면 220만 회 접종이 가능하다.
한편 원숭이두창 누적 확진자는 전 세계 80개국에서 모두 2만 6500명으로 집계됐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영국의 원숭이두창 백신 재고가 8300회 분으로 2~3주 안에 모두 소모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