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사람에 두 번 걸려온 전화…경찰, 여론조작 '불송치' 논란

민주당 여수시장 경선 여론조작 의혹 제기에
여수경찰, '증거 불충분하다'며 혐의 없음 결정
두 번씩 걸려온 전화 경위 파악과 판단에 관심

여수경찰서 전경. 여수경찰서 제공

경찰이 6.1지방선거 전남 여수시장 선거에서 제기된 더불어민주당 경선 여론조사 조작 의혹과 관련해 혐의 없음으로 불송치를 결정하고 수사를 마무리했다.
 
10일 여수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은 6.1지방선거 당시 더불어민주당 시장 후보 경선 과정에서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무더기 중복 투표가 발생하는 등 조작이 의심된다며 고발된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에 대해 증거가 불충분하다며 혐의없음으로 불송치했다고 밝혔다.
 
지난 5월 민주당 여수시장 후보 경선 과정에서 권오봉 예비후보측은 "일반시민 대상 결선 여론조사 과정에서 이미 여론조사를 완료한 시민에게 동일번호로 여론조사 전화가 걸려와서 재차 중복해 조사에 응한 사례가 다수 발생했다"면서 관련 증거와 함께 여론조사 업체를 고발했다.
 
당시 권 예비후보측은 동일한 번호로 경선 여론조사에 여러 차례 참여한 사례를 무더기로 공개하면서 큰 파장이 일었다.
 
이를 근거로 권 예비후보측은 여론조사기관이 같은 사람에게 여러 차례 여론조사를 함으로써 여론이 조작됐다며 공직선거법위반으로 고발했다. 
 
당시 민주당 최종 경선에서는 정기명 예비후보가 60.43%를 얻어 39.57%에 그친 권 예비후보를 20.86%포인트차로 누르고 압승해 공천권을 획득, 지방선거에서 최종 승리하면서 시장에 당선됐다.
 
경찰이 같은 사람에게 두 번씩 여론조사가 이뤄진 경위에 대해 어떤 방식으로 수사를 하고 어떤 판단으로 불송치를 결정했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한편 여수경찰서는 정기명 여수시장과 관련해 여론조사 결과를 왜곡해 공표한 혐의와 국민의힘 신용운 여수시장 후보가 고발한 100여 명의 여론팀을 운영했다는 이른바 '여수판 드루킹 부대' 의혹에 대해서 별도로 수사를 진행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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