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태 나고, 하천 범람하고…경기도 4명 사망·2명 실종

경기 화성·광주서 산사태…2명 사망
불어난 물에 휩쓸려 양평·광주서도 2명 숨져
이틀간 경기 광주 491.5㎜ 가장 많아…경기도 평균도 262㎜

9일 산사태가 발생한 경기도 광주시 남한산성면 검복리 마을. 연합뉴스

8일부터 이틀간 경기도에 평균 260㎜가 넘는 물폭탄이 쏟아지면서 산사태와 하천 범람 등으로 4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9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0시부터 이날 오후 10시까지 내린 비는 경기 광주 491.5㎜ 양평 482.3㎜ 여주 산북 457㎜ 등이다. 누적 평균 강수량은 262.4㎜로 집계됐다.

기록할 만한 폭우가 쏟아지면서 인명피해가 잇따랐다. 이날 오전 4시 27분쯤 경기 화성시 정남면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공장 직원들의 기숙사로 사용하는 컨테이너가 매몰됐다.

소방당국은 굴착기를 동원해 흙을 퍼낸 뒤 오전 8시 11분쯤 컨테이너 안에서 숨진 중국인(40대)의 시신을 수습했다.

소방당국이 산사태로 매몰된 컨테이너에서 실종자를 찾기 위한 구조작업을 펼치고 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경기 광주시 성남장호원간 자동차전용도로 성남방면 직동IC 부근에서도 이날 오전 1시쯤 산사태가 발생했다. 빗줄기에 약해진 지반이 도로로 쏟아지면서 인근을 지나던 SUV 차량을 덮쳤고 운전자 A(30·남)씨가 숨졌다. 차량에 타고 있던 다른 2명도 부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같은 시각 경기 양평군 강상면에서는 60대 남성이 도랑을 건너다가 불어난 물에 휩쓸렸다가 숨진 채 발견됐다.

9일 오후 경기도 광주시 목현동에서 경찰과 소방관 등이 실종자 수색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전날 오후 11시 40분쯤에는 경기 광주시 목현동 목현천을 지나던 한 시민으로부터 "사람이 물에 휩쓸려 떠내려간 것 같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수색에 나선 경찰은 30여분 뒤 인근 한 아파트 앞에서 숨진 채 쓰러져 있는 30대 여성을 발견했다. 경찰은 이 여성이 2㎞가량 떨어진 버스정류장에 있다가 정류장 지반이 무너지면서 하천에 빠진 뒤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남매가 실종되는 사고도 있었다. 이날 오전 12시 45분쯤 경기 광주 목현동에서 주민 B(77·여)씨와 동생 C(58·남)씨가 집 밖으로 나갔다가 돌아오지 않았다. 가족들은 이들이 집 주변 하천의 수위를 확인하기 위해 집 밖으로 나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현재 밤새 수색 작업을 이어가고 있으나,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았다.

현재 기상청 호우특보가 발효된 수도권에는 시간당 20~40㎜의 강한 비가 내리고 있다. 10일에도 수도권 등 중부지방에는 100~300㎜ 비가 내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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