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김유정 아나운서
■ 제작 : 김선영 PD
■ 대담 : 한동대학교 언론학회 언로너스 김수빈 학생
◇ 김유정> 청년들과 함께하는 최신정보수다, 청정수 시간입니다. 오늘은 한동대학교 언로너스 '김수빈' 학생과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 김수빈> 네, 안녕하세요 한동대학교 김수빈입니다.
◆ 김수빈> 네. 오늘은 '기러기 토마토 스위스 인도인 별똥별 우영우'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열풍에 대한 주제로 준비를 했습니다.
◇ 김유정> 요즘은 우영우를 모르면 대화가 안된다고 할 만큼 정말 뜨거운 주제잖아요?
◆ 김수빈> 네 맞습니다. 우영우는 케이블 방송사 ENA에서 방영하고 있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라는 드라마의 주인공입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신입 변호사 우영우의 성장기를 다룬 드라마입니다. CNN을 비롯한 외신들로부터 '제2의 오징어 게임'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전 세계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 김유정> 청년들이 이 드라마에 유독 열광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 김수빈> 네. 우선 '우영우' 라는 캐릭터의 사랑스러움 때문인데요, 주인공이 가진 장애보다는 '영우'라는 캐릭터의 매력과 사랑스러움을 강조한 것이 청년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또한 신파적인 감성을 배제한 담백함이 이 드라마의 큰 매력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나친 신파적인 감성이나, 비현실적인 요소들 대신에 현실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에피소드들로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이끌어내는 것이 매력 중 하나로 꼽힙니다. 영우를 통해 주변인들의 인식이나 태도가 변화되고, 사회적인 편견을 부수는 에피소드들의 전개로 청년들이 공감을 하며 더 열광하는 것 같습니다.
◇ 김유정> 네, 이 드라마가 큰 인기를 얻게 되면서 청년들 사이에서는 새로운 문화가 생겼죠?
◆ 김수빈> 네, 그렇습니다. 드라마 속 영우와 영우의 친구 '동그라미'의 인사법이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우 to the 영 to the 우' '동 to the 그 to the 라미'가 그 인사법인데요, 이름 글자 사이사이에 to the를 넣어서 서로를 부르며 특유의 핸드 셰이크를 맞춰서 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 인사법을 하면서 유튜브 숏츠나 인스타그램 릴스 영상을 찍는 일종의 챌린지 놀이문화가 생겼는데요, 한국을 넘어 해외에서도 우영우 인사 챌린지가 인기입니다. 대표적으로 아이돌 그룹 '세븐틴'의 호시가 이 챌린지 영상을 찍으면서 더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혹시 제가 앞서 주제에 대해 이야기하며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앞에 덧붙였던 말 기억하시나요?
◇ 김유정> '기러기 토마토 스위스 인도인 별똥별 우영우' 말씀이신가요?
◆ 김수빈> 네 맞습니다. 이 '기러기 토마토 스위스 인도인 별똥별 우영우'는 드라마 속에서 우영우 변호사가 자신을 소개할 때 말하는 대사 중 하나인데요, 이 문장이 청년들 사이에서는 하나의 밈처럼 사용되고 있습니다. 우영우를 좋아하는 것을 표현하는 말로 이 문장을 많이 사용하는데요, 메신저 프로필이나 텍스트 스토리에 이 문장을 사용함으로써 자신이 우영우 팬이라는 것을 드러내기도 하면서 우영우를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일종의 유행어가 되었습니다.
◇ 김유정> 드라마 대사들이 재치가 있어 우영우를 좋아하는 청년들 사이에서 유행어가 된 것 같은데요, 또 드라마에 나왔던 김밥이 인기라고요?
◆ 김수빈> 네. 그렇습니다. 드라마 속 주인공 영우는 재료를 한눈에 볼 수 있어서 예상 밖으로 놀랄 일이 없어 믿음직하다는 이유로 김밥을 가장 좋아하는데요, 그래서 삼시 세끼 김밥만 먹는 모습이 자주 보입니다. 드라마 속에서 영우의 김밥 먹방이 인기를 끌면서 주인공의 이름을 딴 '우영우 김밥'이 화제가 되었습니다. 또한 영우의 친구인 동그라미가 영우에게 만들어준 '동그라미 김밥'이 드라마에서 새로 등장하자마자 각종 SNS에서는 이 김밥을 만들어 먹는 콘텐츠들이 연일 화제였습니다. 특히 동그라미 김밥의 경우에는 계란과 참치가 주 재료여서 자취하는 청년들에게 간단한 한 끼 식사로 좋을 것 같다는 반응들이 많았습니다.
해외 뉴스에서도 K-드라마에 등장한 음식 '김밥'이 주목을 받으면서 해외 청년들 사이에서는 김밥을 직접 만들어 먹는 영상을 SNS에 올리는 것이 유행이 되었다고 합니다.
◇ 김유정> 저도 이 영상을 봤는데 저도 한번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 드라마의 인기로 인해 또 새로운 변화들도 생겼다면서요?
◆ 김수빈> 드라마에 등장했던 팽나무가 실제로 드라마 방영 이후 화제가 되면서 드라마 속에서만이 아니라 현실에서도 천연기념물로 지정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실제 방영 직후 하루 평균 200~300명의 외지인이 팽나무가 있는 경상남도 창원시에 있는 동부마을을 방문하고 있는데요, 청년들 사이에서는 새로운 데이트 장소로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작은 시골 마을이었던 동부마을은 마을 곳곳에 영우가 좋아하는 고래 그림과 드라마 속 대사들이 그려져 있는데요, 새로운 인증샷 포토존으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또 다른 예시는 서울 성수동 고래 벽화입니다. 드라마 속에서는 영우가 고래를 좋아해서 고래가 자주 등장하는데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와 20대 전용 브랜드가 협업해 브랜드 소속 작가 3명이 본인만의 감성으로 표현한 벽화들이 그려져 있습니다. 우영우 벽화로 성수동 거리가 20대 사이에서 핫플레이스로 급부상하고 있는데요, 이처럼 드라마에 등장했던 장소들을 포함해서 외국인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k-콘텐츠 특집 관광상품도 기획 중이라고 합니다.
◇ 김유정> 네, 이 인기가 국내를 넘어서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요.
◆ 김수빈> 네, 그렇습니다. 해외에서도 많은 인기를 끌고 있고 국내에서도 이 드라마의 인기로 인해 많은 긍정적인 변화가 생겨나고 있는데요, 드라마가 인기가 많아지면서 자폐 스페트럼 장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드라마 속에서 자폐스펙트럼을 가진 주인공이 귀엽고 사랑스럽게 그려지고 있어 우리 사회의 부정적인 편견을 줄여주고 인식 개선에 도움을 주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빅데이터 분석 기관에 따르면 실제 포털사이트의 데이터를 분석해 본 결과 드라마 첫 방영일을 기준으로 자폐 스펙트럼 관련 검색량이 월등히 증가했다고 하는데요, '왜 영우는 3초를 세고 들어갈까?', '왜 영우는 항상 헤드폰을 끼고 다닐까?'와 같은 자폐 스펙트럼 행동 유형에 대한 관심도 같이 높아지면서 자폐 스펙트럼과 관련된 검색량 역시 빠르게 증가했습니다. 이전보다 전국민적으로 자폐 스펙트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이에 따라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자폐 아동을 키우는 부모님들의 인터뷰나 가족들의 드라마 리뷰가 화제를 모으면서 현실 속 우리 사회의 자폐인들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지고 있습니다.
◇ 김유정> 네, 드라마의 인기로 다양한 번외 콘텐츠와 이벤트들도 있다면서요?
◆ 김수빈> 네, 드라마 속에서 등장인물들은 이름 앞에 수식어가 붙는데요, 권모술수 권민우, 우당탕탕 우영우, 봄날의 햇살 최수연처럼 말이죠. 이런 식으로 서로 별명 지어주는 놀이가 생겼습니다. 항상 신나있는 친구에게는 '마냥신나', 약속 시간에 맨날 헐레벌떡 뛰어오는 친구에게는 '헐레벌떡'처럼 이렇게 4글자의 수식어를 붙여주는 겁니다. 귀엽지만 솔직하게 붙여주는 별명들이 재밌는 것 같습니다.
또 다른 번외 콘텐츠로는 웹툰이 있는데요, 드라마를 웹툰화하여 영어, 중국어, 일본어, 한국어로 총 4개국어로 연재가 되고 있습니다. 주로 웹툰을 드라마화하는 경우가 많지만 인기 드라마의 경우 드라마를 웹툰화하면서 색다른 매력으로 드라마를 한 번 더 즐길 수 있는 것 같습니다.
◇ 김유정> 네. 별명부터 웹툰까지. 드라마를 다양한 방법으로 색다르게 즐길 수 있어 좋은데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처럼 자폐인을 다룬 영화나 드라마가 다시 재조명 받고 있다면서요?
◆ 김수빈> 네, 맞습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집필한 문지원 작가의 전작이 유일한 목격자 자폐 소녀와 변호사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증인'인데요, 드라마가 화제가 되면서 문지원 작가의 전작들이 화제가 되었습니다. 영화 '증인'에서 자폐 소녀인 지우는 "엄마 나는 변호사는 될 수 없을 거야. 자폐니까. 하지만 증인은 할 수 있어"라는 말을 합니다. 변호사는 할 수 없지만 증인은 할 수 있었던 지우와 변호사가 된 영우의 이야기가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지는 않지만 자폐를 가진 주인공들이 법정에서 활약한다는 점이 공통점인데요, 그래서인지 최근에는 영화 '증인'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지면서 자폐인을 다룬 작품들이 다시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재조명된 작품 중에는 드라마 '굿닥터'가 있는데요, 굿닥터는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끌어서 미국에서 리메이크되어 시즌 4까지 제작이 되었는데요, 이 여파 때문인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도 여러 나라에서 리메이크 제안을 받고 있습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재밌게 보고 계시다면 앞서 소개해드린 영화 '증인'과 드라마 '굿닥터' 뿐만 아니라 영화 '말아톤'이나 '그것만이 내 세상'도 함께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 김유정> 네. 저도 추천해 주신 영화 보고 싶은데, 수빈학생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즐겨 보나요?
◆ 김수빈> 네, 저도 즐겨보는데요,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이 있습니다. 자폐증이 있는 피고인을 변호해야 하는 영우는 "저의 자폐와 피고인의 자폐가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다른지 저한테는 보이지만 검사는 보지 못합니다. 판사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라고 말합니다. 그동안 우리 사회에서 자폐인에 대해 일반화되어 있었던 편견과 생각을 깨뜨리고, 그들을 다시 이해할 수 있게 해주었던 에피소드였습니다. 이처럼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우리 사회에 질문을 던지고, 다시 생각해 볼 수 있게 하는 에피소드들이 흥행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라고 한 문화 평론가는 이야기합니다. 그래서 저도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볼 때마다 여러 생각들이 들고, 친구들과도 드라마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나누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드라마를 단순히 보는 것에서 그쳤다면 요즘에는 챌린지나 문화 콘텐츠들로 재생산하기도 하고, 드라마에 대한 온라인상에서의 갑론을박을 펼치면서 드라마를 즐길 수 있는 방법들이 다양해져 더 재밌게 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 김유정> 네, 청년들과 함께하는 최신정보수다, 청정수 시간은 '우 to the 영 to the 우! 우영우 열풍'을 주제로 이야기 나눴습니다. 한동대학교 김수빈 학생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수빈> 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