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마저…2분기 실적 대폭 하향

엔비디아 제공

시가총액 기준 미국 1위 반도체 업체인 엔비디아가 시장 예상에 크게 못 미치는 2분기 매출 전망치를 발표했다.

엔비디아는 8일(현지시간) 올해 2분기 잠정 매출액이 시장 전망치(81억달러)를 하회하는 67억달러(약 8조7400억원)에 그칠 것이라고 밝혔다. 엔비디아는 지난달로 끝난 2분기 실적을 24일 발표할 예정인데 이날 잠정치를 먼저 공개했다.

게임 부문 매출의 급감이 실적 악화의 주원인이었다. 게임 매출은 20억4천만달러로 전년 대비 33%, 전분기 대비 44% 각각 감소했다.

엔비디아는 닌텐도와 소니, 마이크로소프트 등의 콘솔 게임기는 물론, 데스크톱과 노트북에 탑재되는 고사양 그래픽카드의 판매가 전반적으로 저조했다고 설명했다.

로이터통신은 "게임 산업의 위축은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소비자들이 게임기 등 자유 소비재 구매를 망설이고 있기 때문"이라며 엔비디아도 큰 타격을 입었다고 분석했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분기 말이 가까워질수록 게임 제품 판매율 전망이 크게 떨어졌다"며 "판매율에 영향을 미치는 거시경제 상황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고객사와 함께 채널 가격과 인벤토리를 조정하는 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엔비디아의 잠정실적 발표는 반도체 업계 전반에 걸친 압박의 파급력을 보여준다"며 "소비자 지출 감소, 인플레이션 증가, 사무실 복귀 압박으로 개인용 컴퓨터 구매가 감소했다"고 평가했다.

엔비디아는 데이터센터 관련 매출의 경우 38억1천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1% 증가했다고 전했다. 다만 중국의 코로나 봉쇄 등으로 공급망 중단의 영향을 받아 매출 성장이 자체 예상에는 미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엔비디아의 주가는 이날 발표 이후 6.3% 하락하며 마감했다. 이 영향으로 AMD, 마이크론, 퀄컴 등 반도체 주가가 동반 하락했다.

삼성전자 주가도 이날 오전 한때 5만9800원까지 하락하며 지난달 15일 이후 17거래일 만에 6만원 아래로 내려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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