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지는 참치 어떡하나"…영덕 어업인 '어획량 쿼터 폐지' 촉구

8일 대통령실 앞에서 집회…"현실적인 대책 마련" 요구

김은희 영덕군의원 제공

기후 변화로 인한 수온 상승으로 우리나라 동해안에도 참치가 급증하고 있지만 한정된 어획 쿼터량 때문에 참치는 버려지고 있고 심각한 바다 오염마저 초래하고 있다.

급기야 경북 영덕지역 정치망 어업인들이 8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집회를 열고 '참치 어획량 쿼터' 폐지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날 집회에는 영덕군정치망협회 최영주 회장 및 회원, 영덕군의회 손덕수 의장, 김성철·김성호·김은희·김일규·배재현·신정희 의원, 경북도의회 황재철 의원, 강신국 강구수협조합장 등이 참석했다.

올해 국내 참치 쿼터량 870t 중 경북지역에는 74.4t이 배정됐으나 이는 최근 하루 잡히는 참치 처리에도 부족한 양이다.

부산지역 대형 선망어선에 80% 이상이 배정되고, 경북동해안 일반 정치망 어선은 겨우 8.5%만 배정됐기 때문.

영덕군 해안에 떠밀려 온 버려진 참치. 영덕군 제공

어민들은 이 때문에 잡은 참치를 바다에 버리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정치망 그물에서 잡힌 참치는 대부분이 죽어있어 이를 바다에 버리면 해양생태계가 오염될 수 밖에 없다는 것.

최영주 영덕군자망협회장은 "해상 오염을 막기 위해서라도 허용량을 완화하는 등 하루빨리 현실에 맞게 규제를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재철 도의원은 "정부는 국제협약에 대응하기 위한 객관적인 자료 확보를 위해 참다랑어 관련 연구 용역을 즉시 실시하고 중서부태평양수산위원회가 정한 참다랑어 한국 퀘터량을 확대해야 한다"며 "아울러 혼획된 참다랑어는 위판을 허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덕수 영덕군의장은 "어업인들인 매년 참치 쿼터 소진으로 정치망에 포획된 참다랑어를 판매하지 못하고 바다에 버리는 상황이 수년째 이어지고 있다"며 "현실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하지만, 해양수산부는 전세계적으로 참치 자원이 감소하고 국제기구를 통한 쿼터량 확대에도 한계가 있다는 입장이어서 당장 실질적 대안마련은 어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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