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지방 80년 만의 폭우…곳곳서 도로통제·침수피해(종합)


중부지방에 80년 만의 기록적인 폭우가 내리면서 곳곳에서 도로가 통제되거나 주택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이어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에 오후 9시까지 1시간 동안 136.5mm의 비가 내리는 등 서울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시간당 100mm 이상의 비가 내렸다.

이는 서울 시간당 강수량 역대 최고치인 118.6mm(1942년 8월 5일)를 80년 만에 넘어선 것이다. 다만 공식 기록인 서울기상관측소 강수량에 따르면 수치가 달라질 수 있다.

이날 오후 9시 기준 서울은 288mm, 광명 241.5mm, 부천 224.5㎜, 가평조종 193.5㎜, 인천(부평) 192.5㎜, 철원(동송) 158㎜ 등이다.

서울에 집중호우가 내린 8일 밤 서울 대치역 인근 도로가 침수. 차량이 물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동부간선도로·잠수교 통제…강남역 침수 피해

서울 지역에 호우경보가 내려진 8일 밤 서울 성동구 용비교에서 바라본 동부간선도로가 중랑천 수위 상승으로 차량의 통행이 전면 통제되고 있다. 연합뉴스

폭우에 따라 주요 도로들이 통제되거나 대중교통 운행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서울시는 동부간선도로 전 구간(수락지하차도~성수JC)을 이날 오후 6시 30분부터 전면 통제했다.

서울경찰청 종합교통정보센터는 오후 10시 12분 잠수교 양방향이 통제됐다고 밝혔다. 보행자와 차량 모두 출입할 수 없다.

강남역 일대는 하수 역류 현상이 일어나 도로와 차들이 물에 잠겼다. 양재역 일대에서도 차량 바퀴가 잠길 정도로 물이 차올랐다.

폭우로 1호선 일부 구간이 침수된 8일 밤 영등포역 버스정류장이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1호선이 개봉-오류동 선로 침수로 운행을 중단했다. 연합뉴스

지하철 운행도 곳곳에서 멈췄다. 영등포역은 침수돼 1호선 하행 운행이 전면 중단됐다. 경인선 오류동역도 침수로 열차 운행이 지연됐다.

1호선 용산역에서는 인천행 열차를 타는 곳에서 물이 새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7호선 보라매역과 신대방삼거리역 구간도 침수로 차량이 멈춰 일부 차량들이 우회 이동 중이다.

이밖에 강남 고속버스터미널 내 일부 매장과 삼성동 코엑스 내 도서관과 카페 매장에도 누수가 발생했다.

독자 제공

주택 침수피해와 하천 범람, 산사태 경보도

소방당국 제공

강원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20분쯤 철원군 동송읍 오지리에서 주택이 침수돼 2명이 마을회관으로 일시 대피했다가 귀가했다.

오전 11시 49분에는 동송읍 상노리 담터계곡에서 차량이 고립돼 4명이 구조됐다. 경기 양주시 백석읍 광백저수지에서는 낮 12시 30분쯤 1명이 고립됐다가 구조됐다.

관악구에서는 도림천이 범람해 대피 공지도 내려졌다. 청룡산 인근에서는 산사태 경보도 발령했다.

앞서 이날 오후 3시 24분쯤 종로구 사직동의 한 주택가에서 축대가 무너져내려 인근 주민 3가구 5명이 대피했다. 인명피해는 없었다.

오후 5시 56분쯤 서울 중구 약수역 인근 공사장에서는 철제 가림판이 쓰러지면서 행인 한명이 다쳤다. 가리봉오거리 인근 공사장에서는 크레인 정전이 발생했고 양천구 신정동의 한 아파트는 낙뢰로 인한 정전이 발생했다.

서울 지하철 7호선 이수역에 빗물이 들어차 천장이 붕괴되는 모습. 독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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