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 재건축 갭투기 의혹…13년간 거주 안해

김교흥 의원 "서울 답십리 아파트 2002년 매입, 2015년 매각"
전세 끼고 갭투기? 하루도 실거주 하지 않아…"시세차익 3억 원"
인사청문회준비단 "지방·해외 파견 근무, 공사로 거주 못해"
"재건축 추가분담금 제외하면 시세차익 2억 원 남짓"

류영주 기자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가 과거 서울의 한 아파트를 매입한 뒤 실거주하지 않고 매각해 갭투기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간사 김교흥 의원실에 따르면 윤 후보자는 2002년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의 한 아파트를 전세 끼고 매입해 2015년 매각했다. 이 거래로 윤 후보자는 시세차익 3억1400만 원을 낸 것으로 파악됐다.

김 의원에 따르면, 윤 후보자는 2002년 4월 동대문구 답십리의 한 아파트를 약 7천만 원의 전세를 끼고 1억7600만 원에 매입했다. 이후 재건축이 진행됐고 2015년 10월 4억9천만 원에 매각했다.

윤 후보자가 재건축 사업을 통한 시세차익을 노리고 갭투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해당 아파트는 윤 후보자가 매입하기 직전인 2001년 9월 안전진단을 통과하고 2003년 6월 조합설립이 인가됐다. 이어 2005년 10월 정비구역지정이 되면서 2010년 3월 분양, 같은 해 8월 준공됐다.

황진환 기자

실제 윤 후보자는 해당 아파트에서 거주한 적이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윤 후보자의 거주지 변동 내역 자료에 따르면 해당 아파트를 매입한 시기부터 매각한 시기까지 이곳에 거주한 기록은 없던 것으로 조사됐다.

김 의원은 "재건축 과정이 정비구역 지정부터 준공까지 평균 10년이 걸리는데, 후보자의 아파트는 5년 만에 끝날 정도로 아주 순조롭게 추진됐다"며 "재건축 사업 전망이 좋은 아파트를 전세 끼고 구매하는 것은 재건축 갭투기의 전형적인 행태"라고 지적했다.

또 "(윤 후보자는) 중국 파견근무 이후 2008년부터는 자녀교육을 위해 강남에서 거주했다"며 "이때부터는 실거주 의사가 전혀 없었던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윤 후보자 인사청문회준비단 관계자는 "20년 전에 실거주 목적으로 매입하고 13년 동안 보유했다"며 "당시 지방 근무, 해외 파견 근무, 재건축 공사, 자녀 교육 등으로 실제 입주하지는 못했다"고 답했다.

이어 "해당 아파트 시세차익은 재건축 추가분담금 등을 빼면 2억 원 남짓 정도"라며 "(윤 후보자는) 현재도 자가 집이 없는 상태로 전세로 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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