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공연은 한국의 배요섭 연출가를 비롯 유럽, 아프리카, 남미 등 다양한 문화권의 창작자 7명이 작가 개념으로 참여해 공동 창작 형식으로 만들었다. 무대에는 배요섭을 제외한 6명의 예술가가 퍼포머로 오른다.
안무, 사운드, 비주얼 아트, 영상, 연기 등 각자의 전문 분야에서 활동해 온 이들은 2020년부터 2회에 걸쳐 화상 워크숍을 진행한 것은 물론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노자의 '도덕경', 켄 윌버의 '무경계'를 읽고, 한국 미황사(전남 해남)와 벨기에 티벳불교 수도원에서 체험 수련을 하는 등 창작의 영감을 얻기 위한 활동을 진행했다.
이들은 '공안' 중 몇 가지 화두를 택해 각자 방식으로 표현한다. 공안은 불교에서 스승이 제자에게 깨우침을 얻도록 인도하기 위해 제시하는 간결하고 역설적인 물음이다. 100분간 이어지는 공연은 가장 기본이 되는 약속 몇 가지 외에는 즉흥적으로 진행된다.
공연의 연출을 맡은 배요섭은 전통적인 연출의 역할에서 탈피해 6명의 참여 작가 겸 퍼포머에게 고민거리와 탐구거리를 제시하는 개념적 의미의 '판'을 설계했다. 참여자는 이 '판' 안에서 아름다움에 대한 각자의 생각을 움직임, 영상, 그림 등 자신만의 수단으로 자유롭게 풀어 나간다. 블랙박스 극장인 소극장 판에서 객석과 무대의 경계를 넘나들며 공연을 이어간다.
배요섭 판 디자인·연출은 "아름다움을 경험하는 순간 예술가의 몸 안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아름다움의 감각은 어디에 있는지, 예술 작업을 가능하게 하는 예술가의 영감과 충동은 어디에서 오는지, 이러한 질문에서 작업이 시작됐다"고 창작 동기를 전했다.
'스트레인지 뷰티'는 오는 10~11일 벨기에 스파로열페스티벌에서 초연한다. 9월 한국 공연 후 12월 13~17일에는 벨기에 리에주극장에서 벨기에 현지 관객을 만난다. 9월 4일 공연 종료 후에는 예술가의 대화를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