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이후 고조되고 있는 미중간의 갈등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다.
백악관은 5일(현지시간) 친강 주미 중국대사를 불러 중국의 행동을 규탄했다.
백악관 존 커비 국가안전보장회의 조정관은 "친강 대사에게 대만 주변 해역에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의 중국의 최근 군사 행동은 무책임하며 대만 해협 주변의 평화와 안정을 바라는 미국의 오랜 목표와 상반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앞서 중국은 이날도 대만해협 중간선 너머로 군용기와 함정 수십 대를 보내 군사적 위기를 고조시켰다.
대만 국방부는 중국의 군사 위협의 수위가 전날보다 더 높아졌다고 밝혔다.
캄보디아 프놈펜을 방문 중인 블링컨 장관은 중국의 군사 행동에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이러한 극단적이고 불균형적이며 긴장을 고조시키는 군사 대응은 정당화될 수 없다"며 "우리는 중국이 대만에 대한 현상 변경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제 그들은 위험한 행동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렸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우린 대만이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며 "양안 갈등이 강압이나 무력이 아닌 평화적으로 해결되길 바란다"며 "국제법이 허용하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비행하고 항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중국은 미국에 대해서도 잇단 보복 카드를 꺼내들었다.
양국 전구(戰區) 사령관 전화 통화를 중단하고, 국방부 실무회담과 해상 군사안보 협의체 회의를 취소하는 등 군사당국 간 대화 단절을 선언했다.
또 미중간 불법 이민자 송환 협력, 형사사법 협력, 다국적 범죄 퇴치 협력, 마약 퇴치 협력, 기후변화 협상 등 미국과의 다양한 국제협력도 중단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낸시 펠로시 의장 개인과 직계 친족을 제재 대상에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