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사는 공동주택 위층과 옆집에서 나는 소음에 격분해 이웃에 흉기를 휘두르거나 주먹다짐을 벌인 남성들이 잇달아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금정경찰서는 살인미수 혐의로 40대 A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5일 밝혔다.
A씨는 지난 4일 오후 11시 35분 금정구의 한 아파트 같은 층 옆집에 사는 40대 B씨를 흉기로 찔러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평소 옆집에서 나는 생활 소음에 불만을 품고 있었던 A씨는 특히 이날 B씨 집에서 나는 수압용 모터 소리에 격분해 이웃집을 찾아갔다.
A씨는 당시 현관문을 열고 나오는 B씨에게 곧바로 미리 준비한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흉기 난동으로 B씨는 신체 일부에 자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를 현장에서 붙잡았다.
경찰은 정확한 범행 동기를 파악한 뒤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층간소음에 이웃 간 주먹다짐을 벌인 사건도 발생했다.
부산 북부경찰서는 쌍방 폭행 혐의로 30대 C씨와 20대 D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이들은 5일 오전 3시 20분쯤 자신들이 살고 있는 북구 구포동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몸싸움과 주먹다짐을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C씨가 사건 당일 새벽 시간대 위층에서 나는 소음에 화가 나 D씨 집을 찾아갔고, 문 앞에서 말다툼을 벌이다 결국 주먹다짐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두 남성은 서로 목을 조르고, 주먹으로 얼굴을 때리는 등 격한 몸싸움을 벌이다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확한 폭행 경위를 파악한 뒤 이들을 형사 입건할 예정이다.
한편, 해마다 부산지역에서 발생하는 이웃 간 소음 문제로 인한 112 신고건수가 증가하고 있다.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이웃 간 소음 문제로 인한 112 신고 건수가 총 1만7972건 접수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만4444건보다 24%가량 증가한 수치다.
앞서 지난 2019년 한 해 동안 접수된 소음 관련 112 신고 건수는 1만8981건 인데 반해, 2020년에는 2만793건으로 늘어났다.
2021년에는 2만783건으로 대폭 증가했고, 올해도 지난해 수치를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