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막아야 한다" 다짐 지킨 오원석…SSG 불펜의 승리

SSG 랜더스 오원석. 연합뉴스
KBO 리그 선두 SSG 랜더스. 연합뉴스

SSG 랜더스가 2022시즌 개막부터 질주한 1위 자리를 끝까지 놓치지 않을 기세다. 올스타전 휴식기를 전후로 펼쳐진 2위 키움 히어로즈와 5경기에서 4승을 챙긴 것이 결정적이다.

SSG는 4일 오후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시즌 KBO 리그 키움과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연장 10회 접전 끝에 6-5로 승리했다.

이로써 SSG는 전날 패배를 만회하고 1-2위 맞대결로 펼쳐진 주중 3연전을 2승1패로 마무리 했다. SSG는 앞서 전반기 막판 두 차례 경기에서 키움에 모두 승리한 바 있다.

시즌 전적 65승29패3무를 기록한 SSG는 2위와 간격을 8경기 차로 벌렸다. 2위는 더 이상 키움의 몫이 아니다. 키움(58승38패2무)은 같은 날 롯데 자이언츠를 12-2로 완파한 LG 트윈스(57승37패1무)에 승차 없이 승률에서 밀려 3위로 내려앉았다.

SSG에게는 힘겨운 승부였다. 1회초 후안 라가레스의 2타점 적시타로 먼저 2점을 뽑았지만 1회말에 4점을 내줬다. 선발 이태양이 ⅓이닝 4실점(3자책)으로 물러나면서 마운드 운영에도 차질이 생겼다.

하지만 오원석이 팀을 구했다.

7월 말까지 선발투수로 활약하다 최근 불펜으로 보직이 변경된 오원석은 5⅔이닝 1실점 호투를 펼쳐 롱릴리프의 역할을 완벽에 가깝게 수행했다.

오원석의 활약은 역전승의 발판이 됐다. 최민준, 문승원, 노경은 그리고 마무리 서진용은 7회부터 10회까지 각각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해 불펜의 힘을 자랑했다.

김원형 SSG 감독은 "(오)원석이가 이른 시점에 나와 두 번째 선발 역할을 잘해주면서 역전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줬다. 이어 나온 불펜투수들도 4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줬다. 불펜의 승리"라고 평가했다.

"추가 점수를 주지 않고 무조건 막아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올라갔다. 중요한 경기에서 역전승에 기여해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힌 오원석은 불펜 전환에 대해서는 "아쉬움도 있었지만 이제는 불펜에서 내 역할을 잘해서 팀에 도움이 돼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SSG는 3-5로 뒤진 8회초 만루에서 터진 박성한의 2루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연장 10회초에서는 상대의 수비 실수를 발판삼아 만든 무사 1,3루 기회에서 박성한의 내야땅볼 때 점수를 올려 승부의 균형을 깼다.

김원형 감독은 "경기 초반 지고 있었지만 선수들이 덕아웃에서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역전 분위기가 만들어졌다"며 "(3타점을 기록한) 후안 라가레스와 박성한이 공격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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