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여수에 이어 순천도 스타필드 '눈독'…후발주자 성공할까

노관규 순천시장, 선거 공약 및 민선 8기 현안 채택
광주·여수 스타필드 유치 급물살···순천도 뒤늦게 합류
대규모 쇼핑몰 입점 부지 마련·소상공인 반발 등 변수 多
신세계프라퍼티 측 "여천역 유치 검토···순천은 아직"

스타필드 시티 부산 명지.

노관규 전남 순천시장이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유치에 강한 의지를 보이는 가운데 인접 지자체들이 일찌감치 스타필드 유치를 추진하고 있고, 사업 부지 마련 등 변수가 많아 실현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일 순천시에 따르면 노 시장은 대표 공약 중 하나로 신대지구 스타필드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 4일 열린 취임 기념 언론인 브리핑에서 노 시장은 스타필드 현안을 언급하며 "과거 기업이 일방적으로 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지자체와 연계해 유치할 수 있는 방안도 고려중이다"고 추진 의사를 밝혔다.

최근에는 김영록 전남지사에게 공동 추진을 요청했으며, 서울 용산 대통령실을 찾았던 지난달 27일 현 정부에도 관련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듯 순천시가 스타필드 유치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주변 상황은 그리 녹록치 않다.  

대선 때부터 대형 복합쇼핑몰 문제가 화두로 떠오른 광주광역시의 경우 신세계 그룹 측이 스타필드 출점 경쟁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전남 여수시 여천역 역세권 개발에 참가하는 한 민간사업자도 스타필드 유치를 위해 해당 기업과 지난해부터 논의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프라퍼티 관계자는 전남CBS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민간사업자를 통해 여천 역세권 도시개발 제안을 받았으며 지역 커뮤니티형 쇼핑시설인 스타필드 빌리지 위탁개발에 대한 의향을 제시했다"며 "실제 사업 추진은 사업성 및 규모, 상권 등 검토 후 최종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스타필드보다 규모가 작은 지역 커뮤니티형 쇼핑시설인 '스타필드 빌리지'를 검토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반해 순천 지역 유치와 관련해서는 "검토 중인 사항이 없다"고 답변했다.

이처럼 순천시 추진 단계가 상대적으로 한발 늦은 가운데 순천시가 향후 관련 부지를 확보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당초 노 시장은 해룡면 신대지구에 스타필드를 유치한다고 밝혔지만 이를 위해선 최소 10만여 평이 필요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기도권에 입점한 스타필드 하남은 연면적 46만㎡(14만여 평), 스타필드 고양은 36만 4천㎡(11만여 평)에 건립됐다.

노 시장은 지난 브리핑에서 스타필드 서브 브랜드인 '스타필드 시티' 유치도 언급했지만 이미 들어선 스타필드 시티 위례 부지 역시 16만㎡(4만 8천여 평)여서 순천시도 최소 4~5만 평 대지 확보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광양지역을 선점하고 있는 LF아울렛과 상권이 중첩된다는 점과 신규로 들어올 쇼핑몰에 대한 지역 중소상공인의 반발도 변수로 꼽힌다.
 
앞서 코스트코는 2012년 12월 신대지구 상업용지 2만637㎡를 270억원에 매입하는 계약을 맺고 대규모 할인점을 지을 예정이었으나, 지역 상인의 반발 등에 부딪혀 무산된 바 있다.

2017년 개장한 광양 LF프리미엄팻션아울렛도 매출에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어 신구 사업자 간에 보이지 않는 신경전이 형성될 수 있다.

그럼에도 순천시는 스타필드를 유치할 경우 진주·광양·하동·사천 등 경남 서부권에서 찾아오는 등 사업 수익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적극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순천시 관계자는 "기업 측에 제안서를 전달하고 소통을 하고 있다"며 "신대지구 외국인학교 부지나 선월지구 등을 쇼핑몰 입점 후보지로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치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추진중이다"고 덧붙였다.

이렇듯 인접 지역간에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가운데 스타필드 유치에 강한 드라이브를 내걸고 있는 순천시가 장차 어떤 전략을 구사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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