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10차 핵확산금지조약(NPT) 평가회의에서 쏟아진 북핵 비판과 관련해 4일 유엔 주재 북한 대표부 공보문을 내고 "적반하장의 극치"라며 강하게 반박했다.
북한의 대외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유엔 주재 북한 상임대표부는 제10차 핵무기전파방지조약(NPT) 이행 검토대회에서 미국과 그에 추종하는 일부 당사국들이 우리를 부당하게 걸고들며 반공화국 대결소동을 벌려놓은 것과 관련해 공보문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북한은 공보문에서 "우리는 이미 오래전에 NPT에 명기된 조항에 따라 합법적인 절차를 거쳐 NPT에서 탈퇴했으며, 그 누구도 NPT 밖에 있는 핵보유국인 북한의 자위권 행사를 걸고들 권리와 명분이 없다"면서, "오늘날 핵전파방지제도의 근간을 밑뿌리 채 뒤흔들고 있는 장본인"은 "주권국가들에 대한 핵위협과 공갈을 일삼고 패권전략 실현을 위해 핵 전파까지도 서슴지 않는 미국"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은 특히 "오스트레일리아에 핵추진 잠수함 기술을 이전하고 이스라엘의 핵무기 보유를 묵인 조장한 데 대해서는 미국 자신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라며, "핵전파의 주범인 미국이 그 누구의 '핵위협'에 대하여 운운하는 것은 적반하장의 극치"라고 강변했다.
북한은 그러면서 "진정으로 세계의 평화와 안전을 보장하자면(…)미국을 국제 피고석에 앉히고 책임을 따져야 할 것"이라며,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이 터무니없이 우리 국가를 걸고들며 우리의 국권과 국익을 침해하려는데 대해서는 절대로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압박했다.
한편 정부는 이번 회의에서 "북한은 NPT 체제를 악용해 공개적으로 핵무기를 개발하는 유일한 나라"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호주와 캐나다, 독일, 일본 등 핵무기가 없는 12개국의 연합체인 핵 비확산·군축 이니셔티브(NPDI)도 북한의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규탄하며 북한의 NPT 복귀를 촉구하는 등 세계 각국이 이번 회의에서 일제히 북한 핵문제를 비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