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방문한 대만에 '보복(?) 제재'를 가했다. 그런데 그 내용이 대만의 과자와 빵 수입 금지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대만 관영 중앙통신은 이날 중국 세관에 식품 부문으로 등록된 대만 기업 3200개 가운데 2066개가 '수입 중단' 명단으로 분류됐다고 보도했다.
로이터가 중국 세관총국 홈페이지에 등록된 자료를 토대로 계산한 결과 과자와 페이스트리, 빵으로 분류된 품목 107개 가운데 35개가 '수입 중단' 대상이 됐다.
이 대상에 오른 대만 식품 기업은 "어젯밤 퇴근하기 직전 '(수출) 금지'에 대해 알게 됐다"면서 "왜 우리 회사가 금지 명단에 올랐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번 수입 중단 조치는 중국이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을 계속 경고하는 상황에서 내려졌다. 중국은 미국이 인정하겠다고 약속한 '하나의 중국' 원칙을 위반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중국 세관총국은 로이터의 입장 발표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중국이 대만 기업에 대한 추가 수입 금지 조치에 나설지 여부는 불확실하다. 다만 대만은 수출액 기준으로 전자제품과 부품, 기계, 플라스틱, 화학 제품을 중국에 가장 많이 수출한다.
앞서 중국은 지난해부터 해충에 대한 우려로 대만산 슈가애플과 파인애플, 그루퍼 생선 등의 수입을 중단했다. 대만은 해충 문제가 없다고 부인한다.
한편 대만의 공식 자료를 보면, 중국의 지난해 대만 무역 수입액은 1890억 달러(약 248조 5350억 원)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