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새 캡틴 오재일 "허삼영 감독님 사퇴, 마음 아프지만…"

삼성 새 주장 오재일이 2일 두산과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잠실=노컷뉴스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삼성-두산의 경기가 열린 2일 서울 잠실구장. 경기 전 삼성 내야수 오재일은 새 주장으로 선임된 상황에 대한 안타까운 심경과 함께 각오를 밝혔다.

삼성은 전날 허삼영 감독이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했다. 삼성은 지난달 팀 사상 최장인 13연패에 빠지는 등 9위까지 추락한 상황이다. 박진만 퓨처스(2군) 감독이 허 감독의 뒤를 이어 대행으로 팀을 이끈다.

박 대행은 이날 기존 주장 김헌곤을 2군으로 내리고 오재일을 새 캡틴으로 선임했다. 백업 외야수로 밀린 김헌곤 대신 주전 1루수로 나서는 오재일을 선임한 데 대해 박 대행은 "주장은 그라운드에서 해줘야 할 것이 있다"고 설명했다.

오재일은 우선 "허 감독님이 자진 사퇴하게 돼서 마음이 아프다"고 털어놨다. 오재일은 두산에서 삼성으로 이적해온 지난해 25홈런 97타점을 올리며 팀의 정규 리그 2위를 이끌었다. 허 감독도 부임 2년 만에 가을 야구를 맛볼 수 있었다.

하지만 삼성은 올해 시즌 전부터 주전들의 코로나19 확진 등이 겹치면서 출발이 좋지 않았다. 여기에 구자욱 등 주축들의 부상과 마무리 오승환 등의 부진이 겹쳤다.

오재일은 새 주장 선임에 대해 "오늘 점심 때 알게 됐다"면서도 "부담이 되거나 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오재일은 두산 시절인 2019시즌 중반부터 2020년까지 주장을 맡았던 경험이 있다. 당시 두산은 모두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분위기 쇄신을 위해서는 기본적인 부분부터 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오재일은 "말을 많이 하는 편이 아니다"면서 "선수들 모두 자기 자리에서 해야 할 일을 꾸준히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매 경기 최선을 다한다면 올 시즌을 마치고 내년 시즌을 준비할 때 더 강팀이 되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팬들을 위한 감사의 인사도 잊지 않았다. 오재일은 "성적이 나쁠 때도 많은 팬 분들이 경기장을 찾아와 주시는 걸 알고 있다"면서 "올해 남은 50경기도 팬들을 위해 열심히 뛰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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