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박진만 감독 대행 "오승환? 삼성 마무리니까 믿는다"

삼성 박진만 감독 대행이 2일 두산과 경기 전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잠실=노컷뉴스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삼성-두산의 경기가 열린 2일 서울 잠실구장. 경기 전 삼성 박진만 감독 대행은 갑자기 1군 지휘봉을 잡은 데 대해 부담감을 털어놓으면서도 팀 분위기를 바꾸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삼성은 1일 허삼영 감독의 자진 사퇴와 함께 박진만 퓨처스(2군) 감독의 1군 감독 대행을 발표했다. 삼성은 지난달 팀 사상 최장인 13연패 등 부진에 빠지며 9위까지 추락했고, 허 감독이 결국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박 대행은 "마음이 무겁고 좀 그렇다"면서 "갑자기 변화가 와서 선수들도 당황했을 수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새벽 1시에 서울로 왔는데 잠이 오지 않더라"면서 "지금 내가 무슨 얘기를 하는지도 모르겠다"고 얼떨떨한 소회를 드러냈다.

하지만 박 대행은 "어수선한 분위기인데 동요가 안 되게 선수단을 잘 이끌어야 할 것 같다"고 다짐했다. 이어 선수들에게 강조한 얘기도 들려줬다. "한 사람이 바뀌었다 해서 전체적인 분위기를 바꿀 수 없지만 프로 선수니 운동장에서 본인을 위해, 가족을 위해 삼성을 사랑해주시는 팬들을 위해, 주위에서 50경기밖에 안 남았다고 하지만 50경기를 위해 활기차게 뛰어보자"는 것이다.

주장도 새롭게 선임했다. 기존 김헌곤은 2군으로 내려가고 내야수 오재일이 사자 군단의 새 캡틴이 됐다. 박 대행은 "김헌곤은 현재 4번째 외야수"라면서 "주장은 그라운드에 있는 선수가 맡아야지 벤치에서 못 하는 부분도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박 대행은 "헌곤이가 1군에 있으면서 경기 감각도 떨어진 것 같아 퓨처스 리그에 가서 감각을 올려주게끔 보냈다"면서 "헌곤이는 힘들 때 도움이 될 수 있는 선수"라고 위로했다.

삼성 우완 오승환. 삼성


부진에 빠진 불혹의 마무리 오승환에 대해서는 일단 신뢰를 보냈다. 박 대행은 "퓨처스 있다 보니 정확하게 몸 상태나 심리 상황을 파악하지 못했다"면서도 "삼성 마무리는 오승환이니까 우선 믿고 투수 파트와 상의해서 앞으로 상황을 지켜봐야 할 거 같다"고 말했다.

오승환은 삼성의 13연패 동안 3경기 연속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다. 지난달 31일 롯데와 경기에서도 9회 1점 차를 지키지 못하고 역전을 허용한 바 있다. 10경기 평균자책점이 9.64에 달한다.

박 대행은 삼성의 자부심을 언급했다. 박 대행은 "지난해 삼성이 2위 팀인데 기존 선수들이 모두 있다"면서 "상황이 안 풀릴 때가 있고 밸런스가 안 좋을 때가 있는데 헤쳐나오는 데 시간이 걸린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어 "침체가 안 되게 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기술적인 것보다는 자부심을 갖고 경기에서 보여달라고 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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