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교 앞 하루 교통량 8천대"…경남 유일 '코스트코' 위험 방치하나

코스트코 김해점 이달 25일 개장 앞두고 주민들 비판 잇따라
교통 대란, 아이들 통행 위험성 높아, 출입로 개설 등 교통 대책 마련 요구
김해시 TF 꾸려 모니터링 등 측정, 코스트코 사실상 무시

코스트코 김해점. 이형탁 기자

경남 김해에 들어설 대형 물류창고 코스트코가 이달 개장을 앞두고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이들은 대형 물류차의 잦은 통행 등으로 인해 주민 불편과 위험성이 따른다며 대책을 요구하지만, 지자체와 코스트코는 뾰족한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1일 취재진이 찾은 김해 코스트코. 이달 25일 개장을 앞두고 마무리 공사로 분주한 상태다.

경남에서 유일한 코스트코 김해점(3만 1천㎡ 부지, 건축 면적 1만 5천㎡, 지상 4층)은 2018년 10월 김해 주촌면에 부지매입 후 지난달 준공이 나기까지 김해시의 교통영향평가 등의 행정절차와 지역 소상공인 반대에 부딪혀 애초 계획(지난해 8월 목표)보다 1년 늦어졌다. 애초 코스트코가 주차장 면수 등 설계상 좁게 설정하다 보니 시 당국은 재차 보완 요구를 했던 데다, 지역 소상공인과는 채용 등 상생 문제를 깊게 생각지 않은 탓에 벌어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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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트코의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최근에는 코스트코 김해점 바로 앞 3500여 세대의 아파트 주민들이 교통 대란과 통행 위험성 등을 이유로 반발하고 나섰다. 대형 물류차가 코스트코 앞에 있는 아파트 단지에 몰려들면서 교통 대란이 발생하고 아이들 통행의 위험성이 실제 목격되면서다.

더구나 개장 후에는 교통 대란이 현재보다 심각해질 가능성은 매우 높다. 이들 주민은 몰려들 인파로 개장 후에 경남과 부산 등지에서 코스트코 김해점을 찾을 하루 8천 대의 교통량, 김해시는 하루 3천대~4천대 정도의 교통량을 예측하고 있는 상태다.

또한 코스트코 400미터 거리 앞에는 주촌초등학교가 있어 아이들 통행의 안전성 문제도 거론되고 있다. 지난달 중순 코스트코 주변에서 대형 물류차와 개인 차량이 부딪힌 뒤 주민 1명이 크게 다쳐 아직 입원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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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은 이 같은 상황에 지난달 9일 코스트코 앞에서 처음으로 집회를 열고 김해시와 코스트코에 교통 해결책을 제시하라고 촉구했다. 강경동 김해 두산위브더제니스 입주자대표회의 회장은 2일 기자와 통화에서 "곧 아파트 주민들 입구 출입로가 코스트코 소비자들과 겹쳐서 사용돼 교통 지옥이 생길 수밖에 없다"며 "더구나 대형 물류차로 아이들 통행에도 문제가 있을 수밖에 없으니 김해시와 코스트코는 출입로를 만들거나 보상 등으로 해결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해시와 코스트코는 현재로서는 뾰족한 대책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김해시는 일단 홍태용 김해시장을 단장으로 교통정책과와 도로과 등 TF팀을 꾸려 교통 대책을 세운다는 방침이다. 모니터링 등으로 교통량을 측정 후에 실제 교통 대란이 크게 발생하면 주민들의 요구에 따라 출입로를 따로 만드는 등의 방안을 낼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코스트코는 주민들의 요구에 사실상 무시로 일관하고 있다. 코스트코 관계자는 기자와 통화에서 "드릴 말씀이 없다"고 밝혔다. 코스트코가 여러차례 지역민과 지자체의 요구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다 오랜 기간 반발에 부딪힌 전례를 봤을 때, 당분간은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않거나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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