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배현진에 "언데드, 절대반지 탐욕"…김용태 "'위장사퇴 쇼' 환멸"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윤창원 기자

2일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을 위한 상임전국위원회·전국위원회 소집 안건이 통과된 데 대해 이준석 대표가 "절대반지를 향한 그들의 탐욕은 계속된다"며 비판에 나섰다.

이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배현진 전 최고위원이 지난달 29일 사퇴의 뜻을 밝히고 나흘 뒤인 이날 표결 정족수가 부족하다며 최고위에 참여했다는 것을 꼬집으며 이같이 밝혔다.

'절대반지'는 영화 '반지의 제왕'에서 등장인물들의 탐욕을 상징하는 주요 소재다. 이를 두고 이 대표는 "물론 '반지의 제왕'에도 '언데드(되살아난 시체)'가 나온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윤창원 기자

이 대표와 가까운 인사들 역시 SNS를 통해 이날 최고위 결정에 문제 제기를 이어갔다.

공개적으로 사퇴 불가를 선언한 김용태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더불어민주당의 검수완박 법안 강행 처리 당시 민형배 의원의 '위장탈당'을 강력하게 비난했었는데, 이제 우리 당 최고위원들의 '위장사퇴' 쇼를 목도하니 환멸을 느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권성동 원내대표가 원내대표직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주장하며 "당을 이 지경으로 만들어놓고 뻔뻔하게 원내대표직은 유지해 지도부의 한 자리를 붙잡고 있겠다는 것은 욕심"이라고 날을 세웠다.

또 현재 당 상황을 '비상상황'이라고 판단한 전날 의원총회 참석자들을 향해서도 "이를 뻔히 알면서도 아무 말도 못 하고 당의 미래보다는 자신의 안위만 챙기려 거수기 행세를 했다"며 "부디 부끄러운 줄 아시라"고 일갈했다.



허은아 수석대변인은 "침묵이 찬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정상적인 절차를 무시한 일방적인 결정을 전체 투표로 결정한 것처럼 언론 플레이하는 것도 공정하지 않다"고 밝혔다. 전날 의총 참석자 89명 중 1명을 제외한 모두가 '비상상황'이란 진단에 총의를 모았다는 발표에 대한 반발이다.

허 수석대변인은 "지금의 논의 방향이 혼란의 종식이 아니라 혼란을 더 조장하는 분열로 가는 길이 아닌지 의심스럽다"며 "국민 눈높이에 맞춰 당정대 모두 성찰을 해야 할 시간"이라고 덧붙였다.

신인규 전 상근부대변인은 "당헌·당규란 당의 근본 규범, 국민과 당원이 민주적으로 선출한 지도부, 국민적 상식에 의하면 '꼼수 비대위'는 명분도 실리도 없고 다만 반이준석을 외치는 사람들의 공천에만 도움이 될 뿐"이라며 "첫 단추부터 법과 원칙을 무시했는데 거기서 무슨 권위와 새로운 방법이 나올 수 있겠냐"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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