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4% 급락…2020년 이후 첫 두달 연속 하락세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로 수요 약화 전망
OPEC+ 3일 회의…"사우디, 점진적 증산으로 바이든에 화답할 듯"

미국 텍사스주 미들랜드의 석유 굴착기. 연합뉴스

국제유가가 OPEC+(주요 산유국 연대체) 회의를 앞두고 4% 하락했다.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전장보다 3.8% 떨어진 배럴당 100.03달러에 장을 마쳤다. 미국 WTI(서부텍사스산원유) 가격도 4.8% 하락해 배럴당 93.89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유와 WTI 가격 모두 2020년 이후 처음으로 두 달 연속 하락했다. 치솟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과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으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에너지 수요가 약화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로이터가 최근 애널리스트 3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올해 평균 브렌트유 가격 전망치는 105.75달러로 4월 이후 처음 떨어졌다. WTI 가격 전망도 101.28달러로 6월 전망치(102.82달러)보다 하락했다.
 
한편 OPEC+는 오는 9월분 원유 생산량 결정을 위한 회의를 오는 3일 연다. OPEC+ 소식통 8명 중 2명은 이번 회의에서 완만한 증산을 논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른 6명은 기존 원유 생산량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했다. 이에 대해 RBC글로벌 헬리마 크로프트 애널리스트는 "바이든 대통령이 사우디를 방문한 동안 즉각적인 증산 입장을 받진 못했지만, 사우디가 점진적인 증산으로 화답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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