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만5세 입학에 대한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앞서 2000년대 후반 진행된 설문조사에서 반대 여론이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교육계에 따르면 한국교육개발원(KEDI)은 지난 2006년과 2007년 두 차례에 걸쳐 '미래사회에 대비한 학제개편 방안' 보고서를 내놨다.
2007년 연구보고서에서 연구진은 대학생 1200명과 30~60대 학부모 1550명을 대상으로 2007년 7월 28일~9월 28일 일대일 면접 방식의 설문조사를 벌였다.
설문조사에서 '아동의 발달속도가 빨라진 만큼 입학연령을 만 5세로 낮춘다'는 문항에 모든 연령대별·거주지역별·유형별로 반대 의견이 62~73%를 기록했다.
특히 자녀가 학제개편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은 젊은 층에서 반대 의견이 많았는데 20대의 73.0%, 30대의 67.2%가 5세 취학에 반대해 50대(62.4%)나 60대(63.4%)보다 반대 비율이 높았다.
거주지별로 보면 서울은 응답자의 72.2%, 수도권은 72.6%가 반대 의견을 밝혀 중소도시(68.6%)나 읍면지역(62.8%)보다 반대 의견 비율이 높았다.
앞선 초·중·고·대학교 교원과 교육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2006년도 연구 설문조사에서도 취학연령 6세 유지(선별적 조기취학 허용)에 응답자(1696명)의 89.0%가 찬성했다.
이에 비해 취학연령을 5세로 낮추는 것에 대한 질문에는 응답자(1207명)의 72.9%가 반대했다.
연구진은 "5세 취학학령제 도입에 있어 아동 발달과 경제적 비용 이상으로 중요한 것이 국민적 공감대의 형성과 이해관계집단의 호응 또는 반발"이라며 "학제개편 같이 사회적 파급효과가 큰 경우 국민적 공감대 형성이 우선시 되지 않고서는 성공을 장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5세 아동들에게 우선 필요한 것은 유치원 교육의 확대이지 초등학교 조기입학이 아니다"면서 "5세 취학은 효과에 비해 비용이 과다하고 5세 아동이 초등학교에 입학해 잘 적응할 것인가에 대한 증거가 불충분하므로 보류해야 할 것"이라고 결론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