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반도체대화 제안 있었다…美도 한중관계 이해"

박진 외교부 장관이 1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현안 보고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진 외교부 장관은 이른바 '칩4동맹'(반도체 4국 동맹)으로 알려진 '반도체 공급망 협력 대화' 설립에 대한 미국 측의 공식 제안이 있었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1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 현안보고에서 "최근 산업의 쌀로 비유되는 반도체에 대한 국내에 관심이 높아가는 가운데 미국으로부터 '반도체 공급망 협력 대화'(팹4‧Fab4) 제안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제안은 첨단 반도체 생태계에서 분야별 강점 갖춘 한국, 미국, 일본, 대만 등 4자가 안정적 공급망 구축을 위해 협력하자는 것"이라며 주요 협력 분야로 인력 양성, R&D, 공급 다변화를 상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장관은 또 "미국의 제안은 산업의 증진에 방점 둔 협력으로서 중국을 겨냥하거나 배제하는 것 아니"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도 한국이 중국과 긴밀한 경제적 관계를 갖고 있는 것을 이해하고 있고, 미국에게도 제3의 교역국인 중국의 시장이 중요하다는 설명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박 장관은 "미국의 제안에 대해 국익 차원에서 종합적 검토를 진행 중"이라면서 "반도체 공급망 안정을 통해 미래 반도체 산업의 기반을 다지고 우리 국익에 기여할 수 있는 차원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박 장관의 이날 발언은 최근 외교부 당국자가 '칩4동맹' 참여와 관련해 "(공식) 가입 제안이라고 하기도 어렵다"고 밝힌 것과 큰 차이가 있다. 
 
이 당국자는 지난달 25일 칩4동맹 가입시한이 8월 말인지 등을 묻는 언론 질의에 "(시한이) 한 달밖에 안 남았다는 것도 긍정적으로 시인하기 어렵다"며 이같이 말했다. 
 
칩4동맹이 마치 실체가 없는 존재인 것처럼 했던 외교부의 설명이 불과 1주일 사이에 뒤바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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