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배구 대표팀이 난적 체코를 꺾고 안방에서 자존심은 지켰다.
임도헌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31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2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챌린저컵 3, 4위 결정전에서 체코를 눌렀다. 세계 랭킹 32위의 한국은 24위 체코와 풀 세트 접전 끝에 3 대 2(25-19 25-16 24-26 23-25 22-20) 신승을 거뒀다.
한국은 4강전에서 튀르키예(17위)에 지면서 우승은 놓쳤다. 이 대회 우승팀은 2023 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진출 티켓을 얻는다.
하지만 3위로 대회를 마치면서 가능성은 확인했다. 이번 대회는 호주(38위), 쿠바(12위), 튀니지(15위), 카타르(21위), 칠레(27위) 등 8개 국가가 출전했다. 한국은 8강전에서 호주를 누른 데 이어 체코까지 꺾으며 2승 1패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체코와 경기에서는 임동혁(대한항공)이 양 팀 최다 33점을 퍼부으며 승리를 이끌었다. 임성진(한국전력)도 15점으로 거들었다.
대표팀은 1세트 임성진, 최민호(현대캐피탈)의 활약을 앞세워 기선을 제압했다. 2세트에도 임동혁의 강서브로 체코를 흔들며 기세를 이었다.
한국은 3세트 임동혁이 서브 득점 6점 등 12점을 올리며 분전했으나 체코에 24 대 26으로 밀렸다. 황경민(삼성화재)이 발목 부상으로 빠지고 세터 한선수(대한항공)가 체력 부담으로 이탈한 4세트도 접전 끝에 밀렸다.
하지만 마지막 5세트 집중력이 빛났다. 대표팀은 7번이나 듀스가 이어진 접전에서 임성진이 19 대 20으로 뒤진 상황에 터치 아웃 공격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임동혁이 1점 차 리드를 가져온 득점에 성공했고, 흔들린 체코가 공격 실책을 범하며 경기가 끝났다.
대표팀은 다음 달 7일부터 14일까지 대만에서 열리는 아시아배구연맹컵에 출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