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이른바 '3고(高) 위기'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까지 더해지면서 자영업자 3명 중 1명은 폐업을 고려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시장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음식점업과 도소매업, 기타 서비스업을 영위하는 자영업자 500명을 대상으로 '2022년 상반기 실적 및 하반기 전망 조사' 결과를 실시한 결과 자영업자 33.0%는 폐업을 고려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31일 밝혔다.
폐업을 고려하는 이유로는 영업실적 감소(32.4%), 임차료 등 고정비 부담(16.2%), 자금 사정 악화 및 대출 상환 부담(14.2%), 경영관리 부담(12.1%) 등을 꼽았다.
폐업하지 않을 것이라는 자영업자에게 이유를 묻자 '특별한 대안 없음'이라는 응답이 22.7%로 가장 많았다. 이어 코로나19 종식 후 경기회복 기대(20.1%), 영업실적이 나쁘지 않음(14.9%) 등의 순이었다.
올해 상반기에 자영업자의 70.6%는 매출 감소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동기 대비 매출 감소 폭은 평균 13.3%였다. 또 올해 상반기 순이익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평균 11.8%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순이익이 증가한 자영업자 비율은 31.2%에 불과했다.
올해 상반기 본인과 가족을 제외하고 임금을 지급하는 종업원의 수를 늘린 자영업자는 전체의 1.8%에 그쳤다. 자영업자 대부분은 작년 상반기와 비슷하게 종업원을 유지(78.2%)하거나 감원(20.0%)한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하반기 전망을 묻는 질문에 작년 동기보다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응답한 자영업자 비율은 59.0%에 달했다. 감소 폭 전망치는 평균 7.8%였다. 특히 응답 자영업자의 20.8%는 올해 하반기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30% 이상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가장 부담이 되는 경영비용은 보증금, 월세 등 임차료(28.4%)였으며, 원재료비(20.0%), 임금·4대보험 등 인건비(19.6%), 대출 상환 및 원리금(16.0%) 부담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예상되는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는 가장 많은 23.6%가 물가 상승에 따른 재료 매입비 부담을 택했으며 임차료 상승 및 세금 부담(17.2%), 금리 상승, 만기 도래에 따른 대출 상환 부담(14.8%),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 따른 전반적인 소비심리 회복 한계(10.5%)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자영업자들은 골목상권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정부 정책으로 소비 촉진 지원책 확대(16.1%)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저금리 대출 등 금융지원 확대(15.5%), 전기·가스 등 공공요금 인상 억제 또는 인하(14.3%), 자금지원 확대(10.4%) 등도 필요하다고 봤다.
유환익 전경련 산업본부장은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으로 자영업자들의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소비심리 개선과 금융지원 확대는 물론 공공요금 할인 등 자영업자의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향의 지원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