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미네소타 트윈스의 에이스 조 라이언을 상대로 시즌 6호 홈런을 쏘아올리며 모처럼 폭발한 팀 타선에 기여했다.
결정적인 위기를 막아낸 호수비도 눈부셨다.
김하성은 30일(한국시간) 미국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미네소타와 홈 경기에 8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1홈런) 1볼넷 2득점 1타점을 기록했다.
샌디에이고는 미네소타의 간판 투수 라이언을 상대로 홈런 5개를 뽑아내며 10대1로 크게 이겼다.
라이언은 지난 2020 도쿄올림픽에 미국 야구 대표팀 소속으로 출전한 바 있고 한국 대표팀과 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나서 국내 야구 팬에게도 친숙한 선수다.
라이언은 이날 4⅔이닝 8피안타(5홈런) 2볼넷 10실점으로 부진했다. 2.89였던 시즌 평균자책점은 단숨에 3.78로 치솟았다.
샌디에이고의 루크 보이트가 1회말 투런홈런으로 포문을 연 가운데 김하성은 2회말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라이언과 맞섰다.
김하성은 라이언이 던진 시속 147km 직구를 때려 좌월 솔로홈런으로 연결했다. 지난 4일 LA 다저스를 상대한 원정경기 이후 26일 만에 짜릿한 손맛을 봤다. 시즌 6호 홈런.
샌디에이고 대포 군단의 활약은 계속 됐다. 에릭 호스머가 4회말 솔로홈런을 쳤고 5회말에는 매니 마차도와 호르헤 알파로가 대포를 가동했다.
6득점을 몰아친 샌디에이고의 5회말 빅 이닝을 앞두고 김하성은 상대의 공격 흐름을 끊는 결정적인 호수비를 펼쳤다.
샌디에이고가 4대1로 앞선 가운데 5회초 1사 1,2루 위기가 찾아왔다. 길베르토 셀레스티노가 때린 타구가 유격수 정면을 향했는데 공은 김하성 바로 앞에서 크게 튀어올랐다.
하지만 김하성은 무리없이 타구를 잡아냈고 부드럽게 2루로 공을 뿌렸다. 완벽한 병살 플레이가 나오면서 샌디에이고는 실점 위기를 넘겼다.
이어 김하성이 5회말 빅 이닝의 포문을 열었다. 홈 관중의 뜨거운 응원 속에 타석에 들어선 김하성은 선두타자 중전안타로 출루했다. 김하성은 2사 1루에서 터진 마차도의 투런홈런 때 홈을 밟아 득점을 추가했다.
샌디에이고는 제이크 크로넨워스의 안타와 보이트의 적시 2루타로 1점을 추가했고 계속된 2사 1,2루에서 알파로가 3점홈런을 쏘아올려 라이언을 무너뜨렸다.
6회말 2루 땅볼로 물러난 김하성은 8회말 볼넷을 골라내 한 경기 3출루를 기록했다.
김하성은 시즌 타율을 0.239에서 0.243으로 끌어올렸고 시즌 38득점, 35타점을 기록했다. 이로써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이었던 지난해 기록한 34타점을 뛰어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