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외대 총장 중간평가 결과 '낙제점'…대학측 "확대해석 금물"

부산외국어대학교 노조 등 학내 조직, 김홍구 총장 임기 2년 중간평가
5점 만점에 1.98점으로 낙제 수준
교수노조 등 "학교 위기 외면한 결과"…일부에서는 "사퇴해야" 강도 높은 비판도
김 총장, 반발 확산하자 긴급 담화문 발표 "개선안 찾고, 신뢰 회복하겠다"
학교 측 "교직원 자체 평가일뿐…'사퇴' 언급은 지나치다"

부산외국어대학교 전경. 부산외대 제공

부산의 한 대학 구성원들이 임기 절반을 보낸 총장에 대한 중간 평가를 실시한 결과 역대 최저 수준의 낙제점이 나오자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일부에서는 총장이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강도 높은 주장까지 나오지만, 대학 측은 학칙에도 없는 자체 평과 결과를 확대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반박했다.

1일 부산외국어대학교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 6월 부산외대 교수협의회와 노조 중심으로 구성된 '중간평가추진위원회'는 임기 2년을 지나 반환점을 돈 김홍구 총장에 대한 중간 평가를 진행했다.

교수와 직원 257명을 대상으로 총장의 학교 운영 전반에 대해 묻는 이번 평가에서 김 총장은 전체 5점 만점에 1.98점을 받았다.

학내 구성원들은 지난 2020년 학교 역사상 처음으로 선거 과정을 거친 김 총장이 후보자 시절 내걸었던 공약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입시 관련 지표가 계속 하향세를 기록하며 부산지역 최하위권을 기록하는가 하면 학내 업무 파악과 의사결정,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전략 등 여러면에서 부족했다는 의견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재단과 의사소통을 제대로 하지 않아 노사 단체협상을 통과시키지 못한 점도 평가 결과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많았다.

부산외대 교수협의회와 교수 노조 등 학내 단체는 매번 총장 임기 2년이 지날 때마다 중간 평가를 진행했지만, 이처럼 낮은 평가가 나온 것은 처음이라며 '학내 리더십'이 실종된 상태라고 꼬집었다.

일부 구성원 사이에서는 김 총장이 사실상 신임을 받지 못한 만큼, 스스로 사퇴해야 한다는 강도높은 비판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부산외대 중간평가추진위원회 관계자는 "이전 총장에 대해서도 중간평가를 했지만, 이정도로 낮게 나오지는 않았다"며 "총장 역할을 제대로 하지 않고, 외부활동에만 몰두한 결과 리더십이 실종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번 결과는 사실상 총장에 대한 학내 구성원들의 불신임"이라며 "학칙이나 법을 언급하며 자리를 지키는 것은 반교육적인 행동"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평가 결과를 전해들은 재학생들도 학내 의견을 무시한 학과 신설 등 일방적인 학교 운영에 대한 불만이 쌓인 결과라며 비판 대열에 동참했다.

이준영 부산외대 총학생회장은 "편제 개편과 학과 통폐합을 밀어붙이면서 학생들도 불만이 많은 상황"이라며 "일부 학과를 신설하는 과정에서 교육과정이 우리 대학과 맞지 않는다는 의견이 많았지만, 이를 무시하면서 부정적인 인식이 확산한 것 같다"고 말했다.

기대보다 낮은 평가 결과에 학내 반발까지 일자, 김 총장은 지난달 말 긴급 담화문을 발표하고 자신의 생각과 일들을 진정성있게 전달하지 못한 점을 반성한다며 진화에 나섰다.

담화문에서 김 총장은 "(구성원들의) 의견을 읽으며,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이 컸음을 느꼈다. 과거 수습과 현재 일처리에 급급해 미래에 대한 좌표를 충분히 전달하지 못한 것 같다"며 "개선안을 반드시 찾아내고, 재단과의 협치도 강화해 신뢰와 자부심을 회복하는 데 방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대학 측은 구성원들이 자체적으로 실시한 중간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사퇴까지 언급하는 것은 지나치다며 확대 해석을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산외대 관계자는 "중간 평가는 임기 중반에 구성원들의 반응을 전달하고 남은 임기에 초점을 맞춰야할 부분에 대한 의견을 전달하는 과정일 뿐, 이 평가 결과가 나쁘다고 총장이 사퇴해야 한다는 규정은 전혀 없다"며 "처음으로 투표를 통해 총장을 뽑다 보니 구성원들의 기대감이 컸던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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