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경주 찾아 "그 섬 누구보다 당원들이 당을 걱정한다"

지난 28일 경주지역 식당서 당원·지지자와 식사

이준석 대표 SNS 캡처

당원권 정지 6개월의 중징계를 받은 뒤 전국을 순회하고 있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8일에는 경북 경주를 찾았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경주에 있는 한 두부요리집에서 당원·지지자 20여명과 만나고 있는 사진을 올리며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당원들은 미래를 원하고 공정한 경쟁을 원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 섬에 있는 어느 누구보다도 지역 당원들이 가장 개혁적이고 당을 걱정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may the 보수 be with you(보수가 당신과 함께 있기를)"라고 덧붙였다. 
   
'그 섬'이라는 표현은 서울 여의도 정치권을 뜻하는 것으로 해석되는 가운데, 자신과 갈등을 빚고 있는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을 겨냥한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이 대표는 자신의 SNS에 "돈벌이에 미쳐 진실을 얘기하는 사람들에게, 내부 총질을 했던 유튜버들에게 현혹됐던 많은 분들이 이제 이성을 되찾았으면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한 부정선거 의혹으로 2년간 보수진영에 미친 해악이 종결되기를 기대한다"며 "항상 남을 지목하고 까내렸지만 당신들이 오히려 보수 몰락을 위해 뛰던 내부 총질러였고 스파이였고 프락치였던 것"이라고 밝혔다.
   
극우 유튜브 채널의 의혹 제기에서 시작된 자신의 징계 건을 에둘러 비판하면서, 최근 언론에 포착돼 논란이 되고 있는 '내부 총질하는 당대표'란 내용의 윤석열 대통령 메시지도 함께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준석 대표는 그러면서 "이런 것 하나 초반에 정리하지 못하고 2년을 끌어온 게 보수진영의 역량이었다"며 "유튜브를 중심으로 만든 당신들만의 우물 안 작은 세계 속에서 국가 대소사를 논했으니 연전연패했던 것이다. 그 연전연패의 과거로 되돌아가지 말자"고 적었다.
   
이 대표는 윤핵관으로 분류되는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과 날선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 대표가 윤핵관들을 비판하며 "양두구육(羊頭狗肉·겉만 번지르르하고 속은 변변치 못 함)'이라는 표현을 쓴 것에 대해 이철규 의원은 "지구를 떠나겠다는 사람이 아직도 혹세무민(惑世誣民) 하면서 세상을 어지럽히니 앙천대소(仰天大笑)할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오늘 국민들이 이 지경이 될 때까지 대통령을 잘못 보좌해온 사람 하나를 더 알게 될 것 같다"며 "그간 고생하셨는데 덜 유명해서 조급하신 것 같다"고 조롱성의 글을 올렸다. 
   
한편, 이 대표는 지난 8일 당 윤리위에서 중징계를 받은 뒤 한 달 가까이 전국을 돌며 당원·지지자들을 만나며 장외에서 활발하게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 제주를 시작으로 목포, 순천, 광주, 진주, 창원, 부산, 춘천, 전주, 포항, 울릉, 경주 등을 방문해 지지자들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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