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이 성장해야" 김승기 감독의 3년 프로젝트 시작된다


데이원스포츠 기자회견에서 김승기 감독이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성현이 선봉장으로 공격을 이끌겠지만 이정현이 성장해야 3년 후가 있다고 생각한다"

신생 프로농구 구단 데이원스포츠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김승기 감독은 3년 프로젝트를 구상하고 있다. 3년 후 KBL 정상에 도전할 수 있는 팀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3년 프로젝트의 중심에는 KBL 2년차 시즌을 준비하는 가드 이정현이 있다.

김승기 감독은 28일 서울 논현동 KBL센터에서 열린 데이원스포츠 기자회견에서 "3년 안에 챔피언결정전에 올라가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멀리 보고 3년 안에 우승할 수 있도록 만들어나가겠다. 올 시즌은 쉽지 않을 것 같다. 올 시즌 목표는 6강 진출"이라고 밝혔다.

3년 프로젝트의 핵심은 크게 세 가지다.

김승기 감독은 먼저 "대표님이 적극적으로 지원한다고 했다. 내년까지 선수 영입을 열심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계약기간 4년, 첫해 보수 총액 7억5천만원에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맺은 슈터 전성현을 언급하며 "공격을 이끌 선봉장"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언급한 핵심 요소는 바로 이정현이었다. 김승기 감독은 "이정현이 성장해야 3년 후가 있다"며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이정현은 지난 2021-2022시즌을 앞두고 열린 KBL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3순위로 데이원스포츠의 전신 고양 오리온의 유니폼을 입었다.

이정현은 유력한 1순위 지명 후보였다. 하지만 빅맨 보강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서울 삼성이 센터 이원석을 선택하면서 지명 순위가 뒤로 밀렸다. 당시 오리온이 1순위 못지 않은 3순위 유망주를 영입했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이정현은 지난 정규리그 52경기에서 평균 23분 남짓 출전해 9.7득점, 2.7어시스트, 야투 성공률 42.7%를 기록했다.

팀내 비중이 더 높아진 플레이오프 6경기에서는 평균 25분 정도 뛰면서 15.0득점, 1.8어시스트, 야투 성공률 53.6%를 기록해 농구 팬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정현은 정통 포인트가드가 아니지만 프라이머리(primary) 볼핸들러로서 팀 공격을 이끌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무엇보다 득점력이 뛰어나고 공격 전개가 과감하다. 스타 기질이 다분하다.

데이원스포츠는 지난달 간판 가드 이대성을 대구 한국가스공사로 트레이드했다. 선수 혹은 신인지명권을 받지 않고 현금 6억원만 받았다. 김승기 신임 감독의 체제로 새롭게 팀을 구성하는 과정에서 필요했던 단계라고 하더라도 분명 밑지는 장사였다.

그만큼 이정현에 대한 기대가 높았다. 데이원스포츠는 다음 시즌 한호빈과 함께 팀의 백코트를 이끌어 나갈 이정현이 새로운 환경에서 크게 성장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김승기 감독은 안양 KGC인삼공사 사령탑 시절에 이재도, 변준형 등 젊은 가드의 성장을 잘 이끌었던 지도자로 유명하다. 많은 농구 팬이 김승기 감독과 이정현의 만남을 주목하는 이유다.

데이원스포츠 이정현. KBL

김승기 감독은 "이정현이 2대2 공격에서 던지는 미드레인지 점퍼를 좋게 보고 있다. 거기서 여러 부분들이 파생된다는 점을 높게 평가한다. 단점도 있다. 지난 시즌에는 프로에 처음 와서 정신없이 농구를 했던 것 같다. 나쁜 버릇이 나오지 않도록, 좋은 습관을 들이도록 잘 정리하겠다"고 말했다.

이정현도 "김승기 감독님께서 가드에게 중요한 부분들에 대한 설명을 많이 해주고 있다. 시즌 때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10개 구단들의 외국인선수 영입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지만 현 시점에서 데이원스포츠의 차기 시즌 전력은 높은 평가를 받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이승현과 이대성이 떠난 공백이 그만큼 크다.

하지만 프로스포츠에서 '언더독'의 위치는 유망주가 성장하기 좋은 환경이기도 한다. 만약 이정현이 다음 시즌 김승기 감독이 기대하는 수준으로 빠르게 성장한다면 데이원스포츠 신생 구단의 미래는 밝아질 것이다. 더불어 3년 프로젝트에 대한 기대감도 부풀어 오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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