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방송한 '싱어게인2'에 64호 가수로 출연해 청아한 음색과 깊이 있는 감성, 반전의 춤 솜씨 등 다양한 면모를 뽐낸 서기가 1년 2개월 만에 신곡으로 컴백했다. 28일 오전 11시,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카오스홀에서 서기의 신곡 '낮잠' 기자간담회가 MC 하루의 진행으로 열렸다.
서기는 "저는 사실 바쁜 일상 속에서 지친 사람들에게 달콤한 휴식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낮잠'이라는 곡은 고단한 일상에서 낮잠을 자면 꿈속에서 여행하고 편히 쉬는 듯한 느낌을 주는 곡이다. 많은 분들이 들으면서 재충전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낮잠'을 신곡으로 낸 이유를 묻자, 서기는 "'싱어게인2' 끝나고 대표님이랑 다음 앨범 얘기를 계속 나눴다. 처음에는 제가 곡을 '낮잠'이란 주제로 썼다. 저도 학창 시절에 낮잠 자면서 충전했던 기억도 있고 뭔가 사람들이 많이 공감해주시지 않을까 해서. 대표님도 그 주제를 너무 마음에 들어하셨다. 근데 요번에는 제가 쓴 곡보다 더 훌륭하신 작곡가분께 곡을 맡기는 게 어떨까 하셨다. 곡을 받아보니 너무 좋더라"라고 설명했다.
'낮잠'의 기타 연주는 기타리스트 겸 가수인 적재가 맡았다. 서기는 "지금까지 앨범 낼 때 모노트리 추대관 작곡가님이 도와주신 적이 있는데, 작곡가님과 적재 선배님이 인연이 돼서 같이 작업해 주신 거다. 사실 저는 대화를 하거나 아직 친해지질 못해서 앞으로 많이 친해지고 싶다"라고 바랐다.
올해 2002년생으로 스물한 살이 된 서기는 난생처음 해 보는 기자간담회여서 그런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하지만 신곡 '낮잠' 라이브 무대를 안정적으로 소화했고, '싱어게인2' 출연 당시 큰 화제를 모은 방탄소년단의 '아이 니드 유'(I NEED YOU) 커버 댄스 재현 요청에도 머뭇거림 없이 즉석에서 춤을 추어 감탄을 유발했다.
춤이 포함된 노래로 활동할 계획도 있을까. 이에 서기는 "사실 아직 계획은 없지만 그렇다고 안 하고 싶은 건 아니다. 만약 기회가 된다면, 저도 나중에 그런 댄스곡 같은 것도 활동하면 재미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싱어게인2'로 급격한 관심을 받게 된 후 처음 신곡을 내게 돼 부담되진 않았냐는 물음에 서기는 "사람들이 기대하는 선보다 잘 안될 수도 있고 잘될 수도 있지만 걱정이 더 컸던 것 같다. 이런 걱정을 할 시간에 저는 그냥 음악 작업을 하는 게 제 멘탈에도 좋고 (곡이) 더 잘 나올 것 같다는 마음에, 부담감은 있어도 오히려 (그걸) 생각을 잘 안 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
'64호 가수'이자 '서기'라는 이름을 널리 알린 '싱어게인2' 출연 이후 가장 바뀐 점은 무엇일까. 서기는 "일상엔 변화가 크게 없었는데 (제 노래를) 가족 지인분들만 많이 들어주셨지 팬분들이 그렇게 많이 있지 않았다. '싱어게인2' 나가게 되면서 저를 진심으로 응원해 주시는 팬분들이 생겨서 그게 제일 큰 차이인 것 같다"라고 답했다.
서기의 본명은 이다연이다. 언제 어디서든 팬, 대중 앞에 '음악'으로 항상 '서 있겠다'라는 뜻으로 지금의 활동명을 지었다.
컬래버레이션하고 싶은 아티스트로는 '기리보이'를 들었다. 서기는 "제가 장르를 다양하게 하고 싶어 한다. 기리보이님을 정말 좋아하는데 같이 뭔가 재미있게 작업을 하고 싶은 제 꿈이 있다"라고 전했다.
서기의 신곡 '낮잠'은 오늘(28일) 정오 각종 음악 사이트에서 발매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