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어대명 본선' 진출할 후보는?…예비경선이 더 뜨겁다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예비후보자 포토섹션 행사에서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이 예비후보자들과 포즈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우 비대위원장, 이동학, 이재명, 강훈식, 강병원, 박주민 당대표 예비후보, 도종환 중앙당선거관리위원장. 박용진, 김민석, 설훈 예비후보자는 행사에 불참했다. 윤창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선거 본선에 진출할 3명을 뽑는 예비경선(컷오프) 결과가 28일 발표된다. '어대명(어차피 당 대표는 이재명)' 기류 속에 결과가 예상되는 본선보다 오히려 '이재명 대항마'를 발탁할 예비경선에 더 이목이 쏠리는 분위기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1시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8·28 전당대회 예비경선을 진행한다. 박용진·김민석·이동학·이재명·강훈식·강병원·박주민·설훈 총 8명의 후보 중 중앙위원회 투표 70%와 국민여론조사 결과 30%를 반영해 총 3명이 당 대표 본선에 올라간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의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윤창원 기자

이번 예비경선의 관전포인트는 이재명 의원과 본선에서 붙을 나머지 후보 2명이 누가 되느냐다. 이재명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독주하고, 남은 지지율을 여러 명의 후보가 나눠 갖는 쪽으로 일찌감치 판세가 기울어져 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22~23일 전국 만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5일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이재명 의원이 42.7%의 지지를 얻어 가장 높았다. 이어 박용진 의원 14%, 박주민 의원 4.7%, 설훈 의원 4.2%, 김민석 의원 3.6%, 강훈식 의원 1.7%, 강병원 의원 1.4%, 이동학 전 최고위원 1.1%로 집계됐다. '지지 후보가 없다'는 21.8%, '잘 모름'은 4.9%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여론조사만 보면 이재명 후보를 제외하고 박용진, 박주민 의원이 본선 진출이 유력해 보이지만 결과를 바꿀 변수가 여전하다. 예비경선에 반영되는 여론조사는 민주당 지지자와 무당층을 대상으로 이뤄지는 만큼, 여론조사 결과가 보여주는 전국적 지지도와 차이가 나타날 수 있다. 박용진 의원은 당을 향한 쓴소리에 거침 없었다는 면에서 당원들한테 낮은 득표를 할 가능성이, 박주민 의원은 이재명 의원을 지지하는 강성층과 지지그룹이 겹친다는 점에서 예상 득표 수준이 낮아질 가능성이 각각 있다.

왼쪽부터 박용진, 박주민 의원. 윤창원 기자

당선에 70% 비중을 차지하는 중앙위원회 표결도 중요하다. 국회의원·지역위원장·자치단체장 등으로 구성된 중앙위의 표심은 당내 지지기반을 얼마나 잘 닦아 왔는지에 달려있다. 여론조사가 낮게 나타난 설훈·강훈식·강병원의 경우 상대적으로 당 내 지지가 튼튼하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여론조사 결과를 뒤집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다만 이재명 후보가 중앙위원회 표를 많이 가져갈 경우 다른 후보 간 표 차가 적어지면서 여론조사 결과가 주효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

비록 본선이 '어대명'이지만, 본선에 오르는 후보들은 이재명 후보와 나란히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몸집을 키울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된다. 경선 전 단일화가 결국 어그러진 이유기도 하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경선 전 단일화를 통해 이재명과 붙으려는 생각도 있을 수 있지만 어차피 판세가 안갯속인 만큼 경선만 통과해 당 내 입지를 키우겠다는 계산이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이날 최고위원 예비경선도 진행한다. 최고위원 경선에는 박영훈·권지웅·이경·장경태·안상경·이현주·박찬대·고영인·조광휘·이수진·서영교·고민정·정청래·김지수·송갑석·윤영찬·양이원영 총 17명이 출사표를 던지며 상당한 열기를 보이고 있다. 최고위원 예비경선에서는 중앙위원 100% 투표로 본선에 올라갈 8명을 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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