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답안지 유출한 고교생들…중간·기말고사서 최대 9과목 범행(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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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모 고등학교 1학기 기말고사를 앞두고 시험·답안 유출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유출된 과목은 총 9과목으로 늘었다. 또 올해 1학기 중간고사 때도 범행이 이뤄져 총 7과목이 유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광주 모 고등학교 시험·답안 유출 사건과 관련해 A군 등 해당학교 2학년 학생 2명이 기말고사에서는 총 9과목, 중간고사는 총 7과목의 시험·답안을 유출했다고 27일 밝혔다.  

A군 등은 지난 11~13일 치러진 기말고사를 앞두고 5과목의 시험지와 답안지를 모두 빼냈고 4과목의 경우 시험·답안지의 일부를 빼낸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지난 4월 말 치러진 중간고사에서는 총 7과목의 시험·답안지의 일부 또는 전부를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지난 1월 처음으로 범행을 실행하기로 공모했으며 지난 4월 중간고사를 앞두고 첫 범행을 저질렀다. 범행을 위해 A군 등은 본관과 별관에 위치한 교무실 3곳에 침입했다.

조사 결과 이들은 난간이나 배수로 등을 통해 교무실이 있는 학교 건물 내부로 침입했으며 컴퓨터에 설정된 비밀번호를 무력화시키거나 관리자 계정을 추가로 만드는 수법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이들을 건조물 침입과 업무 방해 혐의로 입건한 경찰은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를 추가로 적용할 수 있는지 검토 중이다.

주로 밤 늦은 시간 택시를 이용해 학교를 찾은 A군 등은 학교 건물에 난관 등을 통해 침입한 이후 2층과 4층, 별관에 분리된 교무실을 오가며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범행 과정에서 이들은 보안시스템이나 경비 인력에 단 한 차례도 적발되지 않았다.


이들이 최소 4차례에 걸쳐 9대의 컴퓨터에 악성 코드를 설치한 것으로 파악된 가운데 한 컴퓨터당 20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 것으로 파악됐다. A군 등이 사전에 교사들의 자리를 파악했다고 하더라도 범행 때마다 최소 3시간 이상 학교에 머물렀던 것으로 추정된다.

기말고사 시험 이후 정답이 적힌 종이를 버리다 같은 반 학생들에게 적발된 A군은 범행을 숨기기 위해 미리 정답을 적어둔 종이와 시험지 모퉁이 부분을 일부러 함께 찢어 버린 것으로 확인됐다.

A군 등이 혐의 대부분을 인정하고 반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경찰에서 "좋은 대학에 가고 싶어서 시험·답안지를 유출했다"라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추가 범행과 공범 여부를 추궁하는 등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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