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경남 거제 선자산에서 헬기가 추락해 기장과 정비사가 사망한 가운데 노동계가 경기 안성시와 헬기운송업체에 사과 및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 평택안성지역노동조합은 지난 26일 경기 안성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성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이번 사태가 해결될 수 있도록 안성시는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기홍 위원장은 "경남 거제에서 에어팰리스(헬기운송업체) 소속 산불 헬기가 추락해 기장은 당일 사망했고 함께 탑승하고 있던 정비사는 뇌사 판정을 받고 장기 기증을 통해 4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하고 세상을 떠났다"며 "하지만 아직까지도 에어팰리스측에서는 진심 어린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에어팰리스는 산불 예방 기간에 각 지자체에 헬기와 기장, 정비사, 유류원을 파견하는 사업을 주로 하고 있으며 안성시를 비롯한 11개 지방자치단체와 계약을 체결해 전국 각지에 흩어져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면서 "안성시는 에어팰리스와 용역 계약을 맺은 당사자이며, 파견된 에어팰리스 소속 노동자들의 노동 현장"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안성시는 시에 파견된 에어팰리스 소속 노동자들의 노동법 준수 사항 등을 지도 감독해야 한다"며 "에어팰리스와 계약시 인건비를 명시하고, 노무비 전액 지급 등 용역근로자 보호지침을 에어팰리스에 적용하고 준수하도록 철저히 지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지난 5월 16일 오전 8시 40분쯤 경상남도 거제시 선자산 정상 부근에서 등산로 자재를 옮기던 화물 헬기가 추락해 기장과 정비사 박병일(35)씨가 숨졌다.
이에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 에어팰리스 지부 소속 조합원들은 지난 6월부터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하며 김포시에 있는 에어펠리스 본사 앞에서 천막 농성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