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간 두산은 김현수(LG), 양의지(NC), 최주환(SSG), 오재일(삼성) 등 핵심 선수들을 FA(자유계약선수)로 줄줄이 떠나보냈다. 하지만 김재환, 박세혁, 강승호, 양석환 등이 공백을 훌륭하게 메우며 최근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매년 전력 유출이 상당했지만 새로운 얼굴이 등장해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기업 상황에 대형 FA(자유계약선수)를 잡을 수 없는 구조지만 특유의 '화수분 야구'를 통해 꾸준히 좋은 성적을 유지해왔다.
두산은 지난 시즌을 마친 뒤에도 주요 FA와 이별을 피하지 못했다. 김재환을 잔류시켰지만 박건우(NC)를 붙잡는 데 실패했다. 올 시즌 김인태가 박건우의 빈자리를 메워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김인태는 올 시즌 부상으로 신음하고 있다. 팀이 치른 87경기 가운데 40경기 출전에 그쳤다. 이외에도 두산은 그동안의 전력 유출과 일부 주전들의 노쇠화가 드러나며 하위권으로 내려갔다.
기존 선수들마저 부상 및 부진으로 고전하자 신인급 선수들이 기회를 잡았다. 최근에는 외야수 양찬열과 김대한이 새로운 화수분으로 떠올랐다.
이후 꾸준히 출전 기회를 잡은 양찬열은 6월 7경기에서 타율 3할8푼5리(26타수 10안타)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7월 12경기에서는 타율 1할2푼(25타수 3안타)에 그치며 실망감을 안겼다.
그러자 '1차 지명' 출신 김대한이 등장했다. 2019년 입단 첫해 그는 19경기에서 15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프로의 벽을 절감했다. 결국 이듬해 현역으로 입대했고, 올해 2월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왔다.
전역 후 김대한은 올 시즌 퓨처스(2군) 리그에서 19경기 타율 3할1푼9리(69타수 2안타) 2홈런 12타점 10득점으로 담금질을 마쳤다. 그리고 지난 3일 수원 kt전에서 전역 복귀전을 치른 그는 데뷔 첫 안타를 신고했다.
하지만 이후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9경기 타율 1할5푼(20타수 3안타) 1홈런 3타점 2득점에 머물러 있다.
김태근은 2019년 신인 드래프트 2차 5라운드 49순위로 두산에 입단했다. 데뷔 첫해 9경기 2득점 1도루에 그친 그는 이듬해 6월 상무 야구단에 입대해 실력이 일취월장했다. 퓨처스(2군) 리그에서 2시즌 129경기 타율 2할8푼9리(470타수 136안타) 5홈런 69타점 28도루 114득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전역 후 기대를 모으며 팀에 합류했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두 차례 내복사근 부상을 당해 1군 콜업이 늦어졌다. 그리고 마침내 이날 선발 출전의 기회를 얻자 펄펄 날았다.
올 시즌 7위로 내려앉은 두산으로서는 새로운 화수분이 필요하다. 양찬열과 김대한이 주춤한 가운데 김태근이 후반기 반등을 이끌 복덩이로 거듭날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