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26일 경찰국 신설 논란과 관련해 "기존 경찰의 자율성과 독자적 운영을 침해하는 것이 전혀 아니고 현재 정부가 경찰을 장악하려는 것과도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업무보고를 마친 뒤 브리핑에서 이같이 말하면서 "다만 역대 정부에서 민정수석실을 통한 비정상적이고 음성적인, 밀실에서 경찰 지휘를 하는 방식을 헌법과 법이 명하는 행안부 장관을 통해 대통령이 그 권한을 행사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경찰국은 부서장을 포함해 인력 80%를 현직 경찰관으로 채운다고 말씀드렸다"며 "이들이 경찰국 전권을 장악한 상태에서 (정부가) 국민께 드린 약속과 어긋난 것을 할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경찰국 논란 문제의 가장 큰 본질은 행안부 내 경찰국이 과연 어떤 조직이고 여기서 무엇을 하는지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일선 경찰관들에게 전달되지 않는 것"이라며 "(경찰 장악) 우려는 기우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이 장관은 또 총경급 경찰관들이 전국 회의를 한 것을 두고 '쿠데타' 등에 비유했던 것에 대해 "그런 발언이 격한 발언이라는 비판을 충분히 수용한다"면서도 "지역 치안의 최일선에 있는 서장들이 한 곳에 모여 상관의 명령에 불복종하고, 제복을 입고, 경찰시설을 이용하면서 정부 시책에 반대하는 이야기를 하는 것은 대단히 위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