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버 평균 비거리 1위(263.7야드)의 화끈한 장타를 앞세운 윤이나(19)였다. 특히 7월3일 맥콜·마나파크 오픈 준우승에 이어 17일에는 에버콜라겐 퀸즈 크라운 정상에 올랐다. 슈퍼 루키의 등장에 골프팬들도 들썩였다.
하지만 슈퍼 루키의 추락은 한 순간이었다. 오구 플레이를 고의로 감췄다는 사실을 공개하면서 자숙에 들어갔다.
윤이나는 지난 25일 소속사를 통해 "선수로서 있을 수 없는 일이며 변명의 여지가 없다. 저의 불공정한 플레이로 참가한 모든 선수의 마음에 상처를 입혔다.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면서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그에 따른 조치를 달게 받겠다. 동시에 성적에만 연연했던 지난 날들을 처음부터 되짚어 보면서 반성하는 시간을 갖겠다"고 오구 플레이를 고백했다.
지난 6월16일 한국여자오픈 1라운드였다. 15번 홀에서 티샷 후 러프에 빠진 공으로 두 번째 샷을 때렸다. 하지만 그린에 공을 올린 뒤 자기 공이 아닌 것을 알아챘다. 하지만 윤이나는 아무런 조치 없이 플레이를 이어갔다.
명백한 오구 플레이다.
오구 플레이는 골프 대회에서 종종 나온다. 문제는 오구 플레이를 인지하고도 곧바로 신고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자진 신고를 했다면 벌타를 받거나 실격으로 끝난다.
하지만 윤이나는 오구 플레이 후 한 달이 지난 7월15일 한국여자오픈을 주관한 대한골프협회에 신고했다. 신고한 날은 윤이나가 처음 우승한 에버콜라겐 퀸즈 크라운 2라운드가 열린 날이다. 신고 전까지 대회에 출전했고, 신고 후에도 신고 사실을 감추고 대회에 출전한 셈이다. 대한골프협회는 18일 윤이나의 한국여자오픈 실격 및 기록 수정을 통보했다.
윤이나는 현재 대회 출전을 잠정적으로 중단했다.
하지만 대한골프협회는 물론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징계도 피할 수 없다. 대한골프협회는 곧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소집해 윤이나의 징계를 논의할 예정. KLPGA 투어에서도 대한골프협회 징계 수위에 따라 윤이나의 추가 징계를 결정할 전망이다.
오구 플레이를 숨긴 것은 골프 규칙을 관장하는 R&A에서도 무기한 출전 정지 대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