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정당한 목소리를 내는 것을 감찰이나 위협으로 막는 것은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
23일 전국 총경회의를 주도했다가 징계성 대기 발령 조치를 받은 류삼영 총경은 담담하게 말했다.
류 총경은 울산중부경찰서장에서 울산경찰청 공공안전부 경무기획정보화장비과로 인사 조치됐다.
류 총경은 26일 아침 출근길 울산경찰청사 입구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경찰국 신설 절차에 대한 문제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공무원은 정치적 중립성을 지켜야 하는데 행정안전부의 경찰국 신설은 그 중립성을 훼손하는 행위"라고 말했다.
이어 "경찰국 신설을 하더라도 절차적 정의가 있어야 하고 적법성 문제를 충분히 고려해도 늦지 않다"고 했다.
류 총경은 23일 전국 총경회의와 30일 예정된 경감·경위급 전국현장팀장회 등 지금의 상황에 대해서도 전했다.
류 총경은 "경찰이 정당한 목소리를 내는 것을 감찰이나 위협으로 막는 것은 맞지 않다. 닭의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는 말이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1인 시위를 하는 동료 경찰들의 지지에 대해 류 총경은 "조직과 국가를 위한 경찰의 마음은 한 마음이다. 감사할 뿐이고 이럴 때 일수록 서로 더 격려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 새 역할을 다하겠다며 대기 발령 조치된 부서로 발걸음을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