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집단폭행해 숨지게 한 일당 6명 검찰 송치

천안서북경찰 10대 5명과 20대 1명 상해치사 혐의 적용…폭행 교사 20대 관련 혐의 부인
여자친구 문제로 시비 붙어 골프채 등으로 폭행…최초 신고에선 혼자 넘어졌다고 허위 진술

인상준 기자

충남 천안에서 사소한 시비로 함께 생활해오던 10대 청소년을 집단폭행해 숨지게 한 10대 등 6명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충남 천안서북경찰서는 상해치사 혐의로 구속된 A(22)씨 등 5명과 불구속 상태인 B양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5일 C(18)군을 골프채 등으로 수십 차례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C군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다 숨을 거뒀다.
 
최초 이들은 폭행당한 C군이 의식을 잃자 "화장실에서 넘어졌다"고 119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C군 몸에서 상처 등을 발견한 가족들이 신고하면서 수사가 이뤄졌다.
 
경찰 조사과정에서는 허위 진술도 이어졌다. 조사과정에서 이들은 일행 중 한 명이 주도적으로 폭행했다고 진술했지만 조사결과 범행 현장에 여러 명이 있었던 흔적 등이 발견됐다. 특히 주변 CCTV를 확보한 경찰은 범행 시간대를 집중 조사해 여러 명이 골프채 등을 들고 해당 오피스텔로 들어가는 장면 등을 확인했다.
 
경찰은 A씨가 여자 친구 문제로 시비가 붙은 C군을 폭행하고 후배들에게도 폭행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보고 있다. 후배들 역시 나이가 많은 A씨의 폭행 강요를 따를 수밖에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A씨는 경찰조사에서 "피해자를 폭행하거나 폭행하도록 지시한 적이 없다"며 관련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천안 서북구 유흥가 등에서 아르바이트 등을 하다가 알게 된 사이로 범행 장소는 이들 가운데 1명이 사용해오던 곳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이곳에서 함께 거주하는 등 아지트로 이용해왔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에 대한 다른 범죄 혐의는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았다"며 "추가 혐의 등이 있는지 더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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