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점차 완패' 롯데, 멀어지는 5위…이어지는 중하위권 경쟁

롯데 자이언츠
KBO 리그 출범 40주년에 전무후무한 불명예 기록이 쓰여졌다. 롯데 자이언츠가 지난 2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홈 경기에서 0대23으로 크게 졌다. 리그 40년 역사상 최다 점수차 패배 기록이다.

롯데는 전반기를 6위로 마쳤다. 은퇴투어를 시작한 이대호와 함께 반드시 가을야구를 하겠다는 강한 의지로 후반기를 시작했다. 하지만 안방에서 순위 경쟁팀인 5위 KIA에게 3연패를 당했고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는 참패의 수모를 겪었다.

롯데는 6위를 지키고 있지만 포스트시즌 진출 마지노선인 5위 KIA와 승차는 7경기로 벌어졌다. 가을야구 진출의 초석을 다지기 위해 반드시 잡아야 했던 시리즈에서 역대 최다 점수차 패배를 당해 충격이 더욱 크다.

롯데는 찰리 반즈, 박세웅, 글렌 스파크맨 등 팀의 주축 선발들을 모두 내고도 '스윕'을 면하지 못했다.

롯데는 KIA와 3연전에서 총 37실점을 기록했다. 마운드가 흔들릴 때 타선은 힘을 내지 못했다. 불안요소도 있다. 롯데가 최근 영입한 새로운 외국인타자 잭 렉스에게는 리그 적응의 시간이 필요하다. 다수의 외국인타자들이 거쳤던 관문이다. 렉스는 지난 24일 4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이번 주 일정은 만만치 않다. 원정 6연전을 펼친다. 26일부터 3일 동안 서울 잠실구장에서 7위 두산 베어스를 상대하고 29일에는 대구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주말 3연전이 시작된다.

두산은 지난 주말 SSG 랜더스를 상대로 2경기를 치렀고 모두 1점 차로 아깝게 졌다. 6위 롯데와 7위 두산의 승차는 1.5경기에 불과하다. 이번 주 결과에 따라 순위가 바뀔 수도 있다. 두산은 26일 최원준을, 롯데는 김진욱을 각각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삼성은 주말 3연전 첫 2경기에서 키움 히어로즈에게 패배 팀 최다연패 기록이 13경기로 늘었다. 지난 24일에는 오재일과 허윤동의 활약으로 키움을 8대0으로 완파, 힘겹게 연패의 터널에서 벗어났다.

5위 KIA와 8위 삼성의 승차는 10.5경기로 벌어졌지만 삼성은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는 각오다. 삼성은 이번 주 포항에서 최하위 한화 이글스를 만난 뒤 대구에서 롯데를 만난다.

후반기 첫 3연전부터 6위 롯데가 무너지면서 상위 5개 팀의 구도가 조금은 더 명확해졌다. 공교롭게도 이번 주 가을야구를 향한 도약을 노리는 중하위권 팀들 사이에 서로 물고 물리는 일정이 예정돼 있다. 세 팀의 분위기는 다소 처져있지만 절박함만큼은 상위권 순위 경쟁팀들에 못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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